“노동 무너진 자리에 언론만 제자리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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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추석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편지 발송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조합원들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언론노동자도 노동 개악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노동법 등의 개정을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정권이 이번 국회에서 노동개악안을 밀어붙이려 하고 그에 맞서 금융‧공공‧보건 부문 노동자들이 9월 23일 총파업을 선언했다”며 “노동을 지키고 언론을 지키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이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산업노조, 한국노총 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의 연대체인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성과연봉제·퇴출제를 정부가 멈추지 않으면 9월말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언론노조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 앞으로 발송한 편지에서 지난해 11월 14일과 12월 5일 열린 민중총궐기 당시 외친 ‘노동이 무너지면 언론도 무너진다’는 구호가 20대 국회를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만든 중요한 동력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소야대 국면이 본질적인 변화를 아직 가져오진 못하고 있다”며 “정권이 하수인을 자임한 공영언론 사장들의 반민주적‧반언론적 행태가 도를 넘어섰고, 공정언론을 외치다 해고된 이들은 여전히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염치없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불통 때문이기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독해해내지 못하는 야당의 무능 때문이기도 하다”며 이런 현실 때문에라도 더욱 노동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이 무너진 자리에 언론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싸움은 ‘언론을 바로 세워 노동을 지켜내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우선 KBS, MBC 등 공영언론의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우리 전체 언론을 바로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다른 산업의 노동자들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언론노동자들만 온전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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