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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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시급”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서 대선 공약 이행 촉구…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등 요구
  • 김세옥 기자
  • 승인 2016.09.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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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 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드리는 편지글’을 띄웠다. 추 대표는 이 글에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과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한일 위안부 협상 등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이행을 촉구했다.

추 대표는 이날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글에서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하며 “그 나라의 언론자유는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이고, 이미 대한민국의 언론자유지수는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어 “공영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대통령께서도 지난 대선 당시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3당 대표 회동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다. ⓒ뉴스1

추 대표는 이날 편지글에서 세월호 유족들과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하며 박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짚었다.

추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대통령께서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민 앞에 눈물로 호소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달라진 게 없다”며 지적하며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과 △인양될 선체에 대한 조사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추 대표는 “이는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폭락한 쌀값에 대책을 요구하다 살인적인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 농민은 오늘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사람이 생사를 오갈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도 누구 하나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고 사과하는 책임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어 “인간존엄이 짓밟히는 민주주의의 위기 속에 국민들은 하나둘씩 정부에 대한 신뢰를 내려놓고 있다”며 “정부의 신뢰가 없으면 국민통합은 불가능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귀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남의 날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민이 죽거나 피해를 당했는데도 옥시와 같은 파렴치한 기업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도 없다”며 “정부가 강한 의지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이어 한일 정부의 위안부 협상 무효를 강조하며 “(일본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도,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도, 저도 여성인데 같은 여성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는 울분에 더 다가가 달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동의하지 않는 협상은 무효”라고 재차 강조하며 “일본의 사과와 배상, 소녀상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추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들, 백남기 농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이런 문제를 외면하면 국민 분열이 심각해진다”며 “한 발짝만 더 국민 곁으로 다가와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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