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 제 정신 차리고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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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쯤 독일 ard 기자와 함께 신촌 거리를 걷고 있었다. 독일 기자가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발견한 듯 나에게 물었다. “이 동네가 부자 동네냐?” “아니, 대학이 몇 개 있어서 대학생들이 많은 동네다. 왜 그러냐?” “정말 이상하다. 내가 봐도 젊은 학생들 같은데 왜 이렇게 휴대폰 가진 학생들이 많으냐? 독일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기 휴대폰 가진 학생들 별로 없다.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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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태풍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봤지만 작년에도 우린 물난리를 만나 여기저기서 큰 피해를 보았다. 물이 넘쳐 몇 몇 고립된 지역에서 사람들이 구조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출동해 자칫 큰 위험에 빠질 뻔한 사람들을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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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고립된 지역의 사람들이 구출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휴대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어느 후배 왈, “우리 국민이 휴대폰 많이 갖고 있는 건 어찌 보면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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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휴대폰 갖고 다니면서 시도 때도 없이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메일 보내고, 게임하고, 휴대폰 없으면 불안에 빠지는 이런 현상을 천민 자본주의의 한 단면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봐야 하는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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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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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 이른바 원정 출산이 시비 거리가 돼서 이런 것도 있는가 보다 했는데,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이 원정출산이라는 게 어느 특정 지역 마님들만의 소행이 아닌, 돈 좀 갖고 있는 집안에선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현실 앞에 할 말을 잊는다. 그 이유가 태어날 아이가 아들일 경우 군대 면제받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아찔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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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이젠 조기유학 정도는 크게 얘깃거리도 되지 않는다. 폭력이 난무하고, 왕따가 정말 남의 집 얘기만이 아닌, 그리고 대학 보내기 위해선 외국에 유학 보낼 만큼 과외비가 많이 든다는 현실 앞에 조기 유학 보내는 사람들 욕하기가 어려워졌다. 아니, 고육지책일수 있다고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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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정출산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조기 유학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정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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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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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막판에 총리 청문회 하면서 몇 몇 존경받던 인물들이 망신을 당했다. 청문회 하다보니 어떤 사람은 불분명한 부동산 취득, 그러니까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았고, 또 어떤 사람은 본인이나 혹은 자녀들의 이중국적 문제, 그리고 과거의 부적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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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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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그 정도 갖고 왜 난리냐?” 하고, 그 반대편에선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해!”라고 하면서 시비가 붙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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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좀 크게 뜨고 살펴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몇 년 전 소위 민중운동 하는 어느 명망가의 집을 방문한 적 있는데, 왜 그렇게 집이 좋던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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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도구들도 세련되기 이를 데 없었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는 몇 몇 인사들, 정치판에 들어가면서 완전히 안면몰수다. 권력욕에 흠뻑 취한 모습이다. 역겨울 정도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때로 진실이 뒤바뀔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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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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