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스페이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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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스페이스 공감〉 ⓒEBS

▲ EBS <스페이스 공감> / 10월 13일 밤 12시 10분

[1267회]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매치업 ‘넉살 VS 던밀스’편

어느 전설은 이야기했다. “힙합이란 ‘삶의 방식’이고, 랩이란 그 삶 속에 있는 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라고. 삶과 예술이 반드시 일치할 필요는 없겠지만 힙합에 있어 현실의 이야기가 중요하다면, 그것이 래퍼들에게 가장 큰 영감이 된다면, 그렇다면 분명 이 매치업은 꽤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2016년 나란히 1집을 발표한 비스메이저 크루(VMC)의 메인 공격수들 ‘넉살’과 ‘던밀스’를 소개한다.

화려하면서도 타이트한 래핑을 선보이는 MC 넉살은 특유의 속사포 같은 가사 속에서도 메시지를 잃지 않는 이야기꾼이다. 2016년 1집 「작은 것들의 신」을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 거듭났는데 처음으로 스스로의 삶을 망라한 앨범은 평소의 구어체를 활용하며 리얼리티를 살린다. 또한 사소한 꿈, 매일 먹는 끼니, 놓을 수 없는 인생의 포부를 무겁지 않게 배열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캐나다에서 황마K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던밀스는 귀국 후 VMC에 영입되며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싱글 「88」을 통해 음악적 전환을 맞았는데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가사로 무대의 전면에 선다. 그리고 넉살과 마찬가지로 2016년, 다양한 톤과 특유의 플로우를 선보인 첫 정규 앨범 「미래」를 발표한 그는 트랩(trap)을 기반으로 음악적 성공과 가치관, 확신을 써내려가며 MC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MC가 마이크를 주고받을 이번 공연은 언더그라운드의 정신과 태도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한다. 지금부터 「미래」를 예견한다. 10월의 어느 하루, 넉살과 던밀스는 꿈을 꾸며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해 MIC를 거머쥘 것이다.

[1268회] 자유롭게 유연하게 ‘전용준‘편

10주년 기념공연 ‘We Love Jazz’와 특별기획 ‘재즈의 비밀’ 등 15회에 가까운 출연에도 그의 이름이 전면에 내세워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감미롭게 혹은 격정적으로 다른 뮤지션의 사이드맨으로 매 순간 공연의 깊이를 더하던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전용준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무대를 갖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재즈 씬의 젊은 뮤지션들 가운데, 가장 믿음직한 피아니스트 중 하나인 그의 시작은 조금 늦은 편이었다. 서울예대 작곡 전공 재학 시절, 작곡보다 연주가 자신의 적성에 더 맞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 그리고 2010년, 그는 학교 기말작품 발표 공연을 계기로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함께 활동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 후 재즈와 팝 음악을 폭넓게 아우르는 포용성을 장점으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부영, 고찬용, 김현철 등 내로라하는 선배 뮤지션들의 사이드맨과 가수들의 라이브 및 레코딩 세션으로 활동한다. 그렇게 쉴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해내던 어느 날, 문득 그에게 '회의감'이 찾아온다. 그리고 '네 음악을 해야 한다'는 선배들의 독려가 더해져 첫 데뷔작 「Don't Bother Me Anymore」(2014)의 발표로 이어진다. 1집은 재즈에 대한 정통적인 어법들로 채워진 동시에 어릴 적 즐겨들었던 팝, 록, 가스펠 등의 기호를 포기하지 않고 그만의 해석으로 녹여냈다. 그리고 전작의 새로운 시도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간 2집 「Chromatic DNA」(2016)를 통해 “록에 대한 향수와 재즈에 대한 동경을 한 데 담아냈다”는 평을 이끌어낸다. 이번 2집은 재즈의 정통성에 안주하기보다 음악으로 더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바라는 그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평소 그의 세션 연주에 익숙했던 이들에겐 조금 당황스러운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도전은 그의 음악성을 재확인하고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지치지 않는 패기와 열정을 지닌 피아니스트 전용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 무대를 통해 그의 의미 있는 첫걸음과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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