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한국기행-가을, 완행버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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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한국기행-가을, 완행버스 2부’ ⓒEBS

▲ EBS <한국기행-가을, 완행버스 2부>/ 10월 25일 밤 9시 30분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길 위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서두르지 않고 달려가는 완행버스를 타면 한 방향으로 가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가슴이 탁 트이는 높은 하늘 아래, 가을을 누리며 사는 사과 함께 걷다보면 문득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밀려올지도 모른다. 가을이 익어가는 길목에서 그들에게 길을 묻는다.

2부. 바다 건너, 버스가 있다

덮을 개(蓋) 섬 도(島), 개도(蓋島). 솥뚜껑을 덮어놓은 것 같은 산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 백야항과 개도를 오고가는 배들은 육지와 섬 주민들을 이어주는 발이자 주민들이 개도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을 육지의 판매장으로 옮겨줘 주민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바다의 버스다. 아름다운 풍경과 짜릿한 낚시 손맛을 찾아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는 개도에 올해 처음 마을버스가 들어섰다. 먼 거리를 이동하려면 화물차나 남의 승용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주민들은 하루 4번 개도를 누비는 마을버스가 반갑기만 하다.

버스에서 만난 귀어 10년 변석현 한복남 부부. 부부는 개도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된 구경을 못해, 오늘 큰마음 먹고 개도사랑길 트래킹에 나섰다. 낚시가 즐거워 개도까지 들어온 부부는 밥만 먹으면 낚싯대 들고 바다로 향하는 게 하루 일과. 오늘은 10월 제철을 맞이한 갈치를 낚으러 배에 올랐다. 방향키를 잡은 사람은 남편이지만 낚시 포인트를 결정하는 것은 아내의 몫. 남편은 갈치 낚시만큼은 아내가 한수 위라며 추켜세우지만 아내는 급한 성미 때문에 갈치를 놓친 남편에게 잔소리를 세우는데... 낚시 스승을 자칭하는 남편과 자타공인 낚시고수 아내의 알콩달콩 낚시생활이 펼쳐진다.

바다의 버스가 머무는 개도 여석항 바로 옆, 박종서 김계순 부부가 가을을 맞이해 씨알이 굵어진 개도 문어의 통발 조업 준비를 서두른다. 간밤에 바람이 심상치 않아 걱정이지만 기대를 안고 떠나는 순간만은 설렘이 가득하다. 노부부는 오늘도 가을바다에 함께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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