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1년 평가 ‘낙제점’
상태바
고대영 사장 1년 평가 ‘낙제점’
언론노조 KBS본부, 구성원 대상으로 평가 …10점 만점에 1.42점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1.21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고대영 KBS 사장이 취임 1년 동안의 성적표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뉴시스

고대영 KBS 사장이 구성원들로부터 지난 1년의 경영에 대해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실시한 고대영 사장 1년 평가 결과 고대영 사장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경영뿐만 아니라, 보도·방송·인사 등 전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10점 만점에 1.42점을 기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고대영 사장 1년간의 방송과 경영, 인사 등을 평가하는 항목들로 구성됐으며, 세부적으로는 KBS의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 수행 여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평가 △교양·예능·드라마 평가 △인사제도 △조직개편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질문으로 이뤄졌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KBS 뉴스 등 방송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4.9%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으며, 응답자의 73.5%가 고대영 사장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95.8%가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KBS가 공영방송과 언론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서도 KBS 구성원들은 낙제점을 주었다. KBS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은 10점 만점 평가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평균 12.5점, 교양·예능·드라마 등은 평균 31.6점을 기록했다. 교양과 예능, 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평가 역시 32점에 그쳤다.

특히 고대영 사장의 인사제도와 경영에 대해서도 KBS 구성원 대부분이 최악의 점수를 주었다. 재임 1년 동안 고대영 사장의 ‘경영’에 대해서 562명이 0점을, 347명이 1점을, 208명이 2점을 주는 등 총 평균 14.2점을 기록했다.

또한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92.4%에 달했는데,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단행한 지난 5월 조직개편과 잡포스팅을 포함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부정적 평가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대영 사장의 이번 평가(1.42점)는 2015년 조대현 전 KBS 사장이 1년 평가에서 받았던 2.91점에도 못미친다. (▷관련기사) 또한 2011년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취임 2년 평가에서 응답자 94%가 “신임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인사·경영·방송 전반에 걸쳐 사실상 ‘불신임’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사례와 유사하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KBS본부는 21일 발행한 노보에서 “한마디로 낙제점도 아까울 만큼 점수가 바닥을 쳤다”고 평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 이후 KBS에서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너희들도 공범이다’라는 아픈 비난과 KBS 취재진이 쫓겨나는 상황에서도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노조 KBS본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참사와 내부 구성원들의 부정적 평가에도 사장·보도국 간부 중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번 조사는 KBS 팀장급 이하 구성원(46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율은 30.6%(1425명)이다. 이 가운데 언론노조 KBS본부 소속 조합원은 57%다.

KBS본부는 이번 고대영 사장의 평가를 바탕으로 공정방송 쟁취, 보도참사 독선경영 심판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동시에 본부장 신임투표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