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 “JTBC로 박-최 게이트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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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디어연구소-언론노조 조사 결과… “정보획득 경로 바뀌어, 공영방송 이탈 가속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 두 명 중 한 명이 JTBC를 통해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JTBC가 해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한다고 느끼는 국민도 절반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사단법인 ‘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도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했다. (응답률 19.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

▲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사)공공미디어연구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공영방송 보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 그림은 '박-최 게이트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사' 문항에 대한 답변(위)과 '박-최 게이트 관련 새로운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방송사' 문항에 대한 답변 ⓒ(사)공공미디어연구소・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 미디어 정책 리포트

100명 중 2명만이 MBC 통해 박-최 게이트 정보 접해…조사 대상 언론 중 '꼴찌'

응답자의 45%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가장 많이 접하는 방송사’로 JTBC를 꼽았다. 조사 대상인 7개 방송사(지상파 KBS‧MBC‧SBS,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채널A‧TV조선‧MBN) 가운데 압도적인 우위였다. 2위는 KBS(16.3%), 3위는 TV조선(7.5%)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해서 새로운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매체’ 역시 전체 응답자 가운데 49.6%가 JTBC를 선택했다. 심지어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들 역시 새로운 정보를 가장 많이 제공하는 방송사 1위로 꼽았다. 이에 반해 지상파는 같은 질문에서 (KBS 7.8%, SBS 2.3%, MBC 2.1%)를 기록해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다만 시청자들 대다수는 공영방송의 불만족스러운 보도의 원인이 기자가 아닌 청와대와 방송사 고위 간부(사장, 보도국장, 이사회 등)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KBS나 MBC같은 공영방송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뉴스를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40.3%가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론 통제’를 그 원인으로 꼽았고, ‘(공영방송사의) 이사, 사장, 국장 등 고위 간부(22.9%)’라고 답했다. 

▲ 10월 24일 최순실 씨가 사용했다는 태블릿 PC와 관련해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하는 장면 ⓒJTBC

공공미디어연구소와 언론노조 정책실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최순실 관련 태블릿 PC 특종을 계기로 JTBC에 대한 시청자의 주목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종편 중심의 새로운 정보 획득 경로가 생성되고 있다”며 “게이트 관련 보도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뚜렷한 차별성을 지니고 있지 못한 현실, 그리고 이것이 이후 공영방송 및 지상파 주 시청자층의 이탈과 시청 행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상파의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외 3개 법안의 본회의 통과와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 방식 및 인원수의 변경을 통해 경영 및 보도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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