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그알' 방영 앞두고 SBS 경영진 접촉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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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14일 오후 2시, ‘박근혜 정권 언론 부역자’ 명단 발표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2.1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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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가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언론 부역자’ 1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김성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이인호 KBS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배석규 YTN 전 사장(현 케이블TV협회장), 안광한 MBC 사장, 고대영 KBS 사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언론노조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을 앞두고 고위 경영진에게 접촉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부역자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부역자 10명의 명단을 1차로 발표하며 언론 부역자 청산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언론은 재벌, 검찰과 함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JTBC, 한겨레 등의 언론이 그 단추를 열기는 했지만 이외의 다른 언론들에서 이른바 ‘언론 부역자’들이 그동안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정치권력에 부역해왔는지 또한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언론 자유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언론 부역자들을 이대로 내버려 두게 되면, 비극적 역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암담한 심정으로 명단을 발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가 14일 발표한 ‘박근혜 정권의 언론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부역자 명단에는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규제기구의 장이면서 지상파 공영방송의 불공정, 편파보도와 정치적 편향을 방치”), 김성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권력 비판 보도 통제와 언론탄압을 주도하고 공모”),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공안 심의, 편파 심의, 청부 심의로 방송의 공정성과 언론 자유 침해하고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제한”)이 포함돼 있다.

또한 공영방송 KBS와 MBC의 이사장과 사장 4인(이인호 KBS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대영 KBS사장, 안광한 MBC사장), 배석규 YTN전 사장(현 케이블TV협회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백종문 녹취록’의 당사자인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은 “단체협약 및 전임자 일방 해지 통보와 수많은 불법부당인사 조치의 책임자로 안광한과 함께 MBC를 망가뜨린 핵심 주범“이라는 이유로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1차 발표 이후 언론노조는 취재 및 보도 현장에서 '공정보도'를 가로막았다고 지목받는 보도책임자·실무자들, 언론장악을 위해 투입된 낙하산 인사들과 이들의 논리를 뒷받침한 학자·정치인들이 포함된 명단도 추가로 발표, 최종적으로는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을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조능희 본부장은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지탄을 받는 언론사가 MBC‘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며 “’언론 부역자’, ‘언론 공범’이라는 말보다 이렇게 그들 개개인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시하여 국민에게도 알리고 기록으로도 반드시 남겨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 또한 “‘부역자’라고 하면 섬뜩한 단어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역자란 국가에 반역하고 가담하고 동조한 사람을 일컫는다. 국가란 곧 국민이다. 국민에게 피해가 갈 줄 뻔히 알면서도 사회적 사안에 대해서 보도를 막은 행위 자체가 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 본부장은 “민영방송인 SBS조차도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서 보도책임자를 전부 교체하기까지 했는데, KBS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도 참사를 일으켰음에도, 이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 중 그 누구도 자리를 내려오지 않았고 사과한 적도 없다”며 언론 부역자 청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언론노조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부역자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부역자 10명의 명단을 1차로 발표하며 언론 부역자 청산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언론노조
▲ 14일, 언론노조가 주최한 ‘박근혜 정권의 언론 장악 적폐 청산을 위한 부역자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그 뒤로 플랜카드에 있는 KBS 고대영 사장 모습이 보이고 있다.) ⓒ언론노조

이어 SBS 출신의 김성우 전 홍보수석이 명단에 포함된 사실에 대해 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은 “김성우 전 홍보수석은 SBS 보도국장을 하던 시절 보도국 캐치프레이즈로 “진실의 창”을 할 정도로 뉴스의 공정성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청와대로 가니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며 ”이번 명단에서 ‘김성우 전 홍보수석이 홍보수석 당시 공영언론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 여러 가지 현행법에 저촉되는 일들을 하면서 언론을 농단했다’고 적혀있지만 이외에도 허원제 정무수석 등 SBS 출신 인사들이 민영 방송인 SBS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본부장은 “지난 11월 1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대통령의 시크릿’ 편 방영을 앞두고, 허원제 정무수석이 SBS 고위 경영진을 접촉하려고 했다고 알고 있다. 정무수석은 방송사 경영진에게 전화해야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 전화를 받은 해당 경영진이 ”만날 이유가 없다. 나중에 보자“고 하니 그 뒤로는 연락이 없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에도 청와대는 여전히 언론에 개입해서 자기들의 입맛대로 보도를 통제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YTN 해직사태 이후 2009년 사장으로 선임됐던 배석규 YTN 전 사장(현 케이블TV협회장)은 YTN의 간판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폐지하고, 보도국장 추천제를 파기해 YTN의 공정방송 파괴에 앞장섰으며, ‘해직자 문제는 법원 판단에 따른다는 노사 합의’를 뒤집고 1심 판결에 불복해 YTN 사태를 오늘의 극단까지 치닫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YTN지부 박진수 지부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도 언론 부역자는 존재했다. 오는 12월 22일이면 2008년 YTN 해직사태가 3000일을 맞는다.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당시 YTN 경영진들은 아직도 YTN에 있다”며 "결국 언론 부역자 청산 문제는 언론의 생존이 달린 문제다. 권력에게 방송을 줘버린, 사라져야할 악인 언론 부역자들의 명단을 일일이 다 공개하고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7월 국회의원 총 300명 중 162명이 서명을 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률안'(일명 ‘언론 장악 방지법’)을 공동발의했다. 그렇지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새누리당 의원들의 방해로 통과되지 못 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채, 언론 부역자들을 그대로 두면 또 다른 비선실세가 나오더라도 국민은 모른 채 지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언론 장악 방지법’ 제정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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