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방송] EBS '스페이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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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스페이스 공감> ⓒEBS

▲ EBS <스페이스 공감> / 12월 15일 밤 12시 10분

기획 시리즈 <2016 G3> Ⅲ. Dream Away
조웅, 손희남, 류준

진동하는 여섯 줄의 가는 철선. 거기에 전기와 감정을 더해 무대를 울리고, 결국 세상을 울린다.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 기타리스트(G) 얘기다. 9월부터 석 달에 걸쳐 ‘우리 시대의 기타리스트’를 만나보는 기획 시리즈 <2016 G3>의 마지막 공연이자 ‘몽상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Dream Away’. 이 공연에서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 ‘한국 사이키델릭록의 비상’을 꿈꾼 당대 뮤지션들의 대담한 몽상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 명의 몽상가들에 의해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적인 사이키델릭록의 매력을 보여줄 첫 번째 몽상가는 조웅. 촌스러운 동시에 세련된, 한 번 들으면 몸이 기억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다. 조웅의 기타 리프는 한국적인 가락과 나른한 분위기를 세심하게 담아내며 구남만의 스타일을 구축한다.

이번 공연의 두 번째 주자 손희남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실현한 밴드 ‘아시안 체어샷’의 기타리스트이다. 사이키델릭한 사운드에 한국 고유의 스타일을 접목한 멜로디로 한국적인 록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동시에 여러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응어리진 한(恨)을 터질듯한 연주로 표출하는 기타 사운드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의 마지막 몽상가 류준은 본인들 스스로 “무난한 음악을 만드는 밴드”라고 소개하지만, 종종 “중심이 바로 선 돌 아이”라고도 불리는 ‘파블로프’의 기타리스트이다. 혹자는 그를 두고 “천재 기타리스트”라고 표현했을 정도. 조선펑크, 흥겨운 로큰롤부터 한국적 사이키델릭을 노래하는 파블로프 내에서 뛰어난 기타 연주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현재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이끄는 기타리스트들을 만나보는 <2016 G3>의 마지막 무대는 한국적인 색채가 짙게 묻어있는 세 명의 기타리스트가 과거 한국 사이키델릭 명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아시안 체어샷, 파블로프까지 세 팀의 개별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 화려한 조선 사이키델릭록의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밤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지금, 우리의, 시대정신
ABTB

속칭 홍대 어벤저스의 시작은 201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자 밴드에서 대표 플레이어로 자리하던 강대희(쿠바), 장혁조(한음파), 박근홍(게이트 플라워즈)의 도원결의는 몇 달 뒤, 곽민혁(바이바이배드맨)이 합류하며 실체화되었다. 그리고 록의 정석적인 포지션 - 투 기타 체제를 위해 황린(해쉬)이 최종 가세했다. 이것은 슈퍼밴드의 탄생. 우주의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만유인력 법칙처럼 결성된 ‘ABTB(Attraction Between Two Bodies)’다.

ABTB는 하드록의 교과서와 같은 밴드다. 묵직한 리듬섹션의 대활약과 사납게 무장한 보컬의 그로울링, 모범과 도발을 오가는 두 대의 기타 연주가 그 핵심이다. 덕분에 우리는 80년대 헤비메탈을, 90년대 시애틀 그런지를, 2000년대 개러지록 리바이벌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복합적이지만 고루하지 않은 ABTB의 음악엔 통일된 감성과 메시지가 있다. 기적 따윈 없이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는 삶. 상실된 ‘시대정신’과 자포자기의 심정이 그대로 담긴 그들의 음악은 우리가 은연중에, 어쩌면 외면하고 있던,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존의 이야기들이다. 그대로 잠시 눈을 감고 두 귀를 막으라(곡 ‘Artificial’ 中) 노래하는 그들은 역설적으로 당신의 눈과 귀를 뜨이게 할 것이다.

빛의 여행자들
황보령=SMACKSOFT

만약 펑크(punk)가 주류와 관습의 반대에 서 있는 음악이라면 그녀는 분명 유일무이한 색깔의 펑크 뮤지션라 불릴 것이다. ‘황보령’. 그가 자신의 밴드 ‘황보령=SMACKSOFT’와 함께 4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무겁고 음울한 기운이 지배적이었던 이전의 음악과 달리, 이번 6집 「Urbane Sanity」엔 사랑의 온기가 어려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노래 ‘Together'와 ’Not a Love Song'에선 그런 온정을 함께 나누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변화라면 밴드의 사운드. 그들은 일렉트로닉의 색채를 줄인 대신 록의 ‘기본’에 한층 다가간다.

4집 「MANA WIND」(2010)가 발표되었을 때 한 음악 평론가는 이야기했다. “레전드로 향하는 쿨한 한 걸음”이라고. 들숨과 날숨 사이의 공백마저 짜릿하게 만드는 아티스트 황보령 그리고 황보령=SMACKSOFT. 이들의 음악에서 일렁이는 빛을 좇다 보면 분명 그 짜릿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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