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직전 편집본 강제 삭제?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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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해당 파일은 여러 편집 파일 중 하나, 외부 해킹 가능성 없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편(연출: 배정훈/ 글,구성: 정진옥)의 편집 파일이 “방송 직전 강제 삭제됐다”는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주장에 대해 SBS 시사교양국 관계자는 “편집 파일이 삭제된 건 맞지만, 여러 편집 파일 중 하나여서 다시 편집을 진행했으며, 파일이 삭제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지난 17일에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미스터리’편(연출: 배정훈/ 글,구성: 정진옥)ⓒSBS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지난 19일 방송에서 8분간(20:01~ 28:25) 배정훈 SBS PD와 프로그램 취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직후 전화를 끊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할 수 없지만, 취재 주변부 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전에 마지막 단계의 편집본인 '프로젝트 파일'이 SBS 편집 서버에서 삭제됐다. 강제 삭제(인거다). 만약 파일이 복구가 안 됐다면 방송 못 한 거다. 초대형 사고였다. 기술직 역시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 복구 안 된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수는 "배 PD와 (취재하러) 두바이를 같이 간 사람으로서, 취재 시작하며 (배 PD에게) 항상 강조한 게 ‘백업을 해라, 사라질 것이다, 반드시 삭제 시도를 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배 PD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2년간 여러 취재를 겪으면서 믿었다“며 ”방송 직전에 편집본이 삭제돼 난리 났을 때, 배 PD가 씨익 웃으면서 별도의 백업본을 꺼내준거다. 이후에 배 PD가 연락이 와서는 ‘형, 진짜 파일이 삭제됐다’고 하더라. SBS는 제게 밥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관련링크)

이 주장에 대해 SBS 관계자는 “(해당 방송의) 프로젝트 파일이 삭제된 건 맞다. 그러나 ‘프로젝트 파일’은 편집기에서 새로운 파일이 생성될 때 만들어지는 이름인데, 여러 개의 편집 본 중 하나였다. 편집하던 중 삭제된 것이고, 그 파일 외에도 원본 파일과 다른 편집 파일이 있었다”며 “그 파일은 방송 3일 전에 삭제됐다. 방송 직전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편집기에서 편집 파일이 삭제되는 일이 자주 있는지 질문하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가끔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아예 없는 일은 아니”라며 “SBS 기술팀에서도 해당 파일이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파일이 삭제된 것인지, 누군가 고의에 의해 삭제된 건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확실하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외부에서 해당 편집 파일을 해킹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SBS 편집 서버는 내부에서만 통한다. 누군가 편집실에 몰래 잠입을 하지 않은 이상 외부에서 파일을 삭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SBS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대략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기술적 결함이 아닌, ‘외부에 의해서 해당 파일이 삭제됐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 윤창현 본부장 또한 “아직 해당 파일 삭제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조에서도 그 결과가 밝혀짐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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