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철퇴 맞은 '화랑'...“한한령(限韓令) 돌파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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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철퇴 맞은 '화랑'...“한한령(限韓令) 돌파 방안 마련해야”
한국 방송콘텐츠의 수출위기 진단과 극복방안 세미나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6.12.31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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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은 지속될 수 있을까.

지난 7월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국 방송콘텐츠의 편성, 유통 등이 제한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한국 방송콘텐츠의 수출위기 진단과 극복방안: 한한령(限韓令)을 넘어라!’ 세미나(한국언론학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 주최)에서 방송 한류의 지속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 지난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한국 방송콘텐츠의 수출위기 진단과 극복방안: 한한령(限韓令)을 넘어라!’ 세미나(한국언론학회,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 주최)에서 방송 한류의 지속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했다. ⓒPD저널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를 맡은 김현경 한중콘텐츠연구소 소장은 “한류가 점점 더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사드 배치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는 25%를 차지하는 중국이라는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이 어떤 흐름에서 제재를 가하는지 등 우리나라도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기에, 하나의 중국을 깨뜨리려는 것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사전에 미리 제거하거나 균형을 맞추도록 조치한다”며 “한한령에는 당국의 의지가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한류에 대한 정책이 불투명하다보니, 중국 기업들이 그에 따라 투자금 회수 가능 여부를 두고 하는 자체적으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9월에 새로 취임한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의 총장은 관영 중국중앙(CC)TV 방송국 사장이다. 그의 정치적인 성향상 중국의 규제가 완화되진 않을거라 예상된다”며 “향후 예상되는 한한령으로 인해 한류 콘텐츠 불법복제 증가, 불투명한 정책적 리스크 확대, 중국과 합작 시 협상력 축소, 중국 내 활동 인력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 등 부작용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관련기사 '中 광전총국 수장에 CCTV 사장 임명…한류 규제 이어질듯')

▲ ⓒ김현경 한중콘텐츠연구소 소장

정일훈 JTBC 중국 사업 담당 팀장은 "한한령의 실체는 분명히 있다"며 “한한령이라는 얘기는 8월 정도부터 나왔다. 중국 정부에서 민간사업자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가 정치 외교적으로 중국이 가고자하는 방향에 반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니 당신이 알아서 따라주시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온 것”이라며 “KBS <화랑>은 중국 내에서 쿼터, 심의도 통과한 콘텐츠였다. 그런데도 3회차부터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한한령 이슈는 분명히 산업 이슈가 아니라 정치외교적 문제”고 밝혔다.

박상주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사무국장도 “중국은 특성상 언젠가는 제지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왔다”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 내 시장가격도 떨어지고, 중국에서의 한국 프로그램 방영 자체가 어려워졌다. 투자자들은 말하자면 ‘알아서 기는’ 상황이 됐다. 해외 판매 등 각종 행사를 가도 중국 관계자들은 이번 한류 콘텐츠 제재 조치의 원인에 대해서 ‘사드 때문’이라고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사드 배치 발표 이후에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KBS <화랑> 등의 작품은 고가에 판매될 예정이었고,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원했다. 다른 한류 콘텐츠에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유치할 움직임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 11월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이 다시 또 한류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박형기 SBS 드라마기획팀장은 “중국으로부터 제재 조치가 있는 건 맞지만, ‘사드’ 때문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다른 분들이 말했듯이, 한류 콘텐츠의 판권료나 출연료가 급상승하면서 중국에서는 꾸준히 견제 조치가 있었다. 그리고 중국의 정치 문화적 특징상, 언젠가는 제재가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팀장은 “그러나 관련 종사자들은 콘텐츠 수출에 대한 욕심에 이에 대해서 직시하지 않으려 했고, 대비를 제대로 못 했다”며 앞으로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안으로 박상주 사무국장은 “정부 차원보다는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한류가 시작된 것도, 정부가 주도해서가 아니었다”며 “정부가 전면적으로 나선다면, 중국 정부에서 부담스러워할 거다. 중국 정부도 한한령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지않나. 정부는 정부 차원의 중국 시장에 대한 민간 교류 채널을 활성화하고,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작비 지원처럼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앞으로 한류 콘텐츠도 중국뿐만 아니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기본적 으로 인구가 많고 지속적 성장세가 있는 다양한 국가들을 공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기 팀장은 “이제는 콘텐츠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있다면 시장이 닫히더라도 어떻게든 손길이 온다”며 “이번 한한령을 기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드라마 사전 제작이나 시즌제 제작, 단막극 활성화 등 몇 십년 째 이어져오고 있는 한국 드라마 제작 방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현경 소장도 “중국의 대도시인 베이징이나 상하이보다도 다른 중소도시 방송국에도 눈을 돌리는 등 전략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한중 간 불균형한 콘텐츠 수입 비율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금보다 더 많이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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