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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7 08:13
  • 수정 2017.01.09 15:54

'아빠의 전쟁' PD가 밝힌 칼퇴 힘든 현실과 고된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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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아빠들, 자책하지 맙시다”

지난 해 맞벌이와 육아 ‘전쟁’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워킹 맘’들의 치열한 삶을 조명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SBS 스페셜> 대기획 ‘엄마의 전쟁’. 이번에는 <SBS 스페셜> 팀이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아빠, 퇴근하지 못하는 아빠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기를 다루기 위해 나섰다.

그래서인지 지난 1일 방송된 <SBS 스페셜> 대기획 ‘아빠의 전쟁’ 1부 ‘아빠, 오늘 일찍 와?’는 ‘엄마의 전쟁’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 왜 대한민국의 많은 아빠들은 자식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게 됐을까. 누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PD저널>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아빠의 전쟁’을 연출한 강범석 PD와 만났다. 다음은 강 PD와의 일문일답.

방송 잘 봤다. 3부작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기획’의 시작인 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인터넷 기사) 댓글 위주로 봤다. ‘공감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의도한 바가 잘 표현됐다’고 생각했다. 특히 남자들보다 엄마들 반응이 호의적이더라. ‘남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든지…. 방송에서 남편, 아내의 역할을 절대적으로 나누기 보다는 같은 (하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그렇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의도했던 대로 잘 전달된 것 같아 안도했다.

2016년 초에 방송됐던 <SBS 스페셜> ‘엄마의 전쟁’ 시리즈와 이번 ‘아빠의 전쟁’이 이어지는 느낌이 있다.

대기획 '아빠의 전쟁' 연출 강범석 SBS PD ⓒSBS

내가 ‘엄마의 전쟁’ 편을 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마의 전쟁’ 편을 보면 엄마들 뒤에서 미안한 표정의 아빠들을 보고 제작을 시작했다. ‘엄마의 전쟁’에서 아빠들은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는 엄마들을 많이 도와주지 못하는 모습들 위주로 나왔는데, 그 아빠들도 어떤 사정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기획을 시작했다. 단, 집안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다른 차원에서 보려고 기획한 건 아니다. 그저 ‘엄마’라는 렌즈를 통해 보던 것을 ‘아빠’라는 렌즈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아빠의 전쟁’ 1부 핵심 아이템이었던 ‘칼퇴(정시 퇴근을 의미하는 신조어) 프로젝트’가 재미있었다.

아빠들은 직장 일을 한다는 이유로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가정 내에서 육아는 엄마가 전담한다. (아빠가) 점점 엄마와 자녀들의 스케줄로부터 소외되고, 결과적으로 엄마들이 겪지 않는 자녀와의 갈등을 아빠들이 훨씬 많이 겪게 된다. 관련 통계도 있는데, 아빠는 하루에 단 6분만 아이와 함께 한다. (솔직히 말해서) 동료하고 회사에서 담배 피우는 시간만 해도 6분은 넘을 것이다. ‘엄마의 전쟁’에서 알 수 있듯, 아직은 육아와 가사노동에 있어서 엄마들의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요새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아빠들도 동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늦은 퇴근과 장시간 노동 등 아빠들이 (가사,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원인들이 있다. ‘그런 원인들이 계속 유지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뭘까’, ‘인식 면에선 어떤 문제가 있을까’ 궁금했고,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직장 내에서 (직원들이) ‘(정시) 퇴근하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나오는 (상사들의) 솔직한 반응을 통해 ‘제도적인 장치는 돼 있는 반면 사회적 인식 면에서 어떤 문제가 있다’는 걸 보려고 ‘칼퇴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는 ‘칼퇴’를 법‧제도적으로 어느 정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아빠들이) 정시퇴근, 육아휴직 등을 사용하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환경에 처해있다. 말 꺼내기도 부담스럽다. 예를 들어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려고 하면 ‘갔다 와서 책상이 없어져있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부터 하거나 ‘그래가지고 승진하겠느냐’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리나라 아빠들의) 현실이다. 그렇게 법‧제도가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아빠의 전쟁’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

소외받는 아빠들을 위한 ‘칼퇴 프로젝트’…“가족과 보내는 시간 늘리자” VS “칼퇴? 쉽지 않아”

‘칼퇴 프로젝트’ 촬영기를 들려 달라.

방송에 나온 사장님은 회사의 문제가 뭔지, 왜 직원들이 일찍 퇴근하지 못하고 그들의 근무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건지 알고 싶어 하는 분이었다. 그래서 제작진과 뜻이 맞았다. 그 다음, 인사팀과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아이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40대 전후의 직원들을 섭외했다. ‘칼퇴 프로젝트’에 섭외된 직원들의 경우, 어떻게 진행될지, 혹시나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닐지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도 사장님이 확실히 약속해 줘 큰 무리 없이 유쾌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칼퇴 프로젝트’, 참 의미있는 기획이었다. 하지만 방송을 보니 결국에는 ‘칼퇴 프로젝트’에 ‘당첨’된 직원들이 업무를 제 때 마치기 위해 새벽 출근을 하거나, 퇴근 시간이 돼서도 다른 직원들 눈치를 보며 퇴근을 못 하고 있더라. 한 마디로 ‘풍선 효과(어떤 현상을 억제하자 다른 현상이 불거져 나오는 현상)’ 같았다. 그렇다 보니 ‘칼퇴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혹은 ‘현실적으로 칼퇴라는 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건 약간 의도한 것이다. 칼퇴를 해도 하는 게 아닌 그런 상황이, 어떤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방송에서도, 한 두 사람의 배려로 잠깐 동안 칼퇴같은 것이 실현될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계속 유지되기는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한 두 사람이 아니라) 다 같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 직원들이 칼퇴를 하겠다고 하자 기대했던 대답을 주지 않는 상사들도 방송에 나왔다.

대기획 '아빠의 전쟁' 연출 강범석 SBS PD ⓒSBS

회사에서 중간 간부나 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방송에 나온 팀장님들의 상황과 반응을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팀인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칼퇴를 하겠다고 했을 때 동의해주기 어렵다. 그래도 방송에 나온 팀장님들은 최소한 팀원들의 사정을 들어보고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기본적인 인식이 있는 분들이었다.

특히 직원들의 칼퇴를 흔쾌하게 승낙해 준 두 분 팀장님들은 제작진 입장에서 감동이었다. 직원들의 칼퇴를 허락하면 팀장 본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는데도 그렇게 해 줬기 때문이다. 그걸 보고 ‘아, 그래도 법과 제도도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이 깨인 개인들의 역할 수행으로 해낼 수 있구나’ 알게 돼서 의미가 있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칼퇴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아빠들의 직장과 가정 내 고충 해결에 도움이 됐다고 보나?

아빠라는 존재가 ‘이 각박하고 치열한 사회에서 가족들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가족과 함께할 ‘물리적 시간 확보’다. 그게 첫 번째다. 그걸 보장하는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그런 게 현실 속에서 지켜지기 위해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세 번째 과제는 (오는 8일 방송되는) ‘아빠의 전쟁’ 2부에 나온다. 이름하야 ‘더 디너 테이블’(부제: 아빠와 저녁을…)이다. (1부 방송 말미에 방송인 조영구의 가족이 맛보기로 보여줬다. 편집자 주)

‘더 디너 테이블’은, 아빠에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확보된 상황을 설정해 주는 것이다. 한 달 간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그런데 여기서 시간이 확보된다고 무조건 행복해지거나 그런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가족들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이냐는 것이니까. 시청자들이 방송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가족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3부(1월 15일 방송 예정)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을 해 달라.

3부는 배우 윤상현 씨가 스웨덴에 가서 현지 촬영을 한 모습이 방송된다. 3부는 1,2부에서 보여진 현상, 문제들에 대해 대안을 찾는 이야기다. 윤상현 씨는 아이가 갓 돌을 지났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 ‘아버지와 어렸을 적 행복했던 추억이 별로 없다’고. ‘아버지와 더 놀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사회적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대부분 남자들이 보통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 윤상현 씨는 ‘내가 아빠가 되면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강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윤상현 씨는 모든 일정을 군소리 없이 잘 소화해 줬다. 그리고 윤상현 씨의 아내 (가수) 메이비 씨가 (방송 출연을) 고민하는 남편에게 ‘내가 아이 볼 테니 출장 다녀오라’고 했다고 한다(웃음).

그리고 스웨덴에서 ‘칼퇴 프로젝트’와 반대되는 실험을 했다. 스웨덴은 정시 퇴근과 추가 근무 보상에 대해 법‧제도가 잘 갖춰진 국가인데, 거기 가서 한 회사를 상대로 ‘앞으로 몇 달 동안 야근을 하라’고 지시를 했을 때 직원들의 반응이 어떨지 살펴본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 지난 1월 1일 방송된 대기획 '아빠의 전쟁' 1부 '아빠, 오늘 일찍 와?' 편 캡처 ⓒSBS

“‘아빠의 전쟁’, 완벽한 해답 줄 순 없지만…‘칼퇴 못 하는 현실’에 경종 울려”

‘아빠의 전쟁’ 제작기간은 어느 정도인가

기획 단계부터 하면 총 10개월이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자료 조사하고, 방향 잡고,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등 사전 기획을 했다. 그 이후 촬영‧취재 과정이 4개월 정도 걸렸다. 그리고 (2016년) 연말에 촬영이 마무리 됐다.

방송에 나온 가정들은 어떻게 섭외가 된 것인가?

여러 가지 루트(방법)로 섭외했다. 아빠‧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 가서 본인의 남편에 대해 불만이나 가정 내 문제를 토로하는 분들을 찾았다. 특히 ‘아빠의 전쟁’을 제작하면서는 ‘시기적으로 자녀와 갈등을 많이 겪는 시기인 40대 중반 내외의 남자들이 모인 장소가 어디일까’를 고민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동창회를 섭외했다. 또 본업 외에 ‘투잡’, ‘쓰리잡’하는 아빠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도 있더라. 이 카페는 최근 들어 굉장히 활성화 되고 있다. 물론 정보 공유를 하기 위한 카페겠지만, 굉장히 치열하게 살면서 동시에 약간 슬픔이 있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는 아빠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물론 쉽지 않은 촬영이기는 했다. 회사 일(본업)을 하면서 ‘투잡’, ‘쓰리잡’을 별도로 하는 것을 회사가 알면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방송을 본 시청자들 대부분은 호평했지만, 방송에 드러난 현실을 보고 ‘결혼‧육아가 두렵다’고 하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시청자들도 있었다.

슬픈 현실이다. 특히 맞벌이와 육아를 동시에 하는 부부들을 보며 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프지만 문제를 드러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찾는 해결책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지 않겠나.

사실 사회 문제에 대해 다큐멘터리가 완벽한 해결책을 줄 순 없지 않나. 

(현실 반영도 하고, 해결책도 주고)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PD로서의 솔직한 마음이다. 정부와 기업에선 저녁의 행복을 이야기하면서도 ‘지금 그렇게 한가한 때가 아니다’, ‘한 순간 한 순간이 경제 위기다’ 등의 말로 압박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모든 가치들이 묻혀버린다. 그런 상황에서 (이 방송이) 늦게까지 일하면서 가족과 시간도 못 보내고, 그런 현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한다.

▲ 지난 1월 1일 방송된 대기획 '아빠의 전쟁' 1부-'아빠, 오늘 일찍 와?'편 캡처 ⓒSBS

“아빠, 왜 이렇게 됐어?”…“아빠 잘못이 아니야” 온 가족이 각자의 입장에서 방송 봐 줬으면

‘아빠의 전쟁’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하나 정해 준다면.

‘(‘아빠의 전쟁’을 통해) 엄마들에 비해 아빠들이 더 힘든 상황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엄마의 전쟁’(2016)에도 나왔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사회적 위치 면에서나 가정 내에서나 훨씬 힘들고 불이익 받는 건 엄마다. 그러니까 아빠들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겪는 현실, 그로 인한 짜증과 불안감을 엄마들에게 돌릴 게 아니라 우리(아빠들)의 문제라고 보고, 외부에서 ‘왜 이렇게 됐나’ 하는 원인을 찾아보자, 시선을 그 쪽으로 돌려보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동시에 아빠들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부담감과 기쁨, 이 사이에서 해답을 못 찾고 좌절만 하는 아빠들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시청자들이 이 방송을 어떻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나.

(지난 해 12월 2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말했지만, 모든 아빠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것들은 분명히 다르다. 윤상현 씨처럼 갓 아이가 태어나서 아빠로서 의욕을 보이고 있을 수도 있고, 답을 찾지 못해서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런 단계들을 모두 지나 포기해버린 아빠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모든 아빠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이 방송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아빠들이 이 방송을 봐 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아빠 뿐만 아니라 엄마, 자녀들도 각자의 입장에서 방송을 봐 주길 바란다. 가족 구성원의 입장에서 ‘단순히 아빠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하는 것을 프로그램을 보고 느껴주길 바란다.

그리고 1,2,3부 전체를 다 봐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어느 한 편만 봐서는 전체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느 한 편만 보면 ‘문제만 나오고 해결책은 왜 없냐’, ‘일부 소수 사례로 일반화하는 것이냐’ 이렇게 생각 하실 수 있는데, 3부까지 다 보시면 제작진이 문제를 드러내고 답까지 찾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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