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인터뷰 조작 의혹...방문진, 감사 자료 제출 안건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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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인터뷰 조작 의혹...방문진, 감사 자료 제출 안건 부결
방문진 野 이사들, 조작 의혹 감사 결과 문제 제기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1.09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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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문화진흥회의 야당 추천 이사들이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의혹’ 감사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감사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격론 끝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지난달 28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두 개의 방송 파일에서 인터뷰 대상자는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MBC 감사 보고는 이 사안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보다 더 많은 의혹을 증폭시켰다”며 “여러 의혹을 풀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자료 제출의 건'을 안건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 이사 3인은 1차 성문 분석과 2차 성문 분석에서 분석 대상 파일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 점, 미 방송분은 성문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감사 보고서 실물을 포함한 1차 2차 성문분석 자료 일체, 성문분석을 행한 음성파일의 제목 및 내용, 인터뷰이 대면 조사 자료(날짜, 감사국 참석자, 방식 및 결과) 등을 요구했다.

▲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이에 대해 여당 추천 이사들의 반발이 일었다.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해당 안건을 보고 황당했다”며 “감사 자료를 달라는 건, 다시 감사를 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도 법조인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해서 모든 걸 감사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철 이사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이번 인터뷰 조작 의혹은 MBC 1노조(언론노조 MBC본부)가 제3노조의 위원장인 김세의 기자에게 음해와 공격을 하는 것 ▷감사 내부 내용을 공개하는 건 마치 수사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고, 감사국의 기능을 훼손하는 것 ▷소송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없음 ▷방문진 본연의 업무는 수사기관이 아니라, 관리·감독 업무이기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건 이사의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는 근거를 들며 “해당 안건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당 추천의 유의선 이사는 “자료를 요구하는 이사들은 1차와 2차 분석이 진행된 점에 대해서 지적하는데, 1차 분석에서는 8초, 12초 등 분석할 음성 파일이 너무 짧아서 2차 분석을 통해 (대면 조사시 진행한 음성 분석 파일로) 보강했다고 (나는) 이해했다. 그리고 미방송분은 감사 대상이 아니다. 방문진에서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 논쟁은 가능하나,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는 “우리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건, 재감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감사 자료를 한번 보자는 거다. 그리고 이번 감사는 MBC의 중견 기자가 한 사람으로부터 여러 번 녹음해서 각각 다른 리포트에 썼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 사실을 확인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그런데 그 감사 과정이나 결과가 미진하게 보여 자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이사는 “해당 감사결과가 앞으로 민사재판이나 형사재판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고 자신할 수 있나. 못 하지 않나. 방문진에서는 회사 문제에 대해서 방기했던 역사가 있다. 지난번 김재철 전 MBC 사장이 법인 카드 사용으로 고발되고 소송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MBC 감사가 여러 차례 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그런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던) 감사 결과와는 달리, 김재철 전 MBC 사장은 결국 처벌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김재철 법인카드 부정 사용, MBC 감사 봐주기?”’)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자료 제출의 건'에 대해 1시간 정도 논의가 진행된 이후, 고영주 이사장은 해당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고, 찬성 2(이완기·최강욱), 기권 2(유기철·김광동), 반대 4(권혁철·김원배·유의선·이인철)로 과반수를 넘지 못 해,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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