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노조, 총파업 투표 예고..“공정방송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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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대화 거부한 채 KBS 숨통 조이고 있다"

▲ KBS 양대 노조가 설날 연휴 이후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 KBS 본부 제공

KBS 양대 노조가 총파업 투표를 예고하며 불공정한 방송의 중심에 있는 고대영 사장에게 경고했다.

KBS 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 KBS 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KBS본부)는 17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설날 이후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조는 “공영방송 사수와 적폐 청산의 총파업을 준비합시다”라면서 “고대영 사장이 끝내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파국을 선택했다.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파멸의 수렁으로 KBS를 끌어가는 고 사장의 아집에 이젠 분노를 넘어 허탈함을 느낄 지경”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니들도 공범이다’라며 가는 곳마다 욕먹고 쫓겨나는 게 KBS의 현실인데, 책임자들 문책하고 사과하는 게 그리도 싫은가?”라면서 “수십 년 노사가 지켜온 본부장 신임투표 단체협약 이행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불신임으로 쫓겨난 경험이 있는 고 사장 본인의 트라우마 때문인가?”라고 정부 편향 방송을 만든 경영진에게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백억 원 넘는 흑자가 나도 직원들에겐 한 푼도 나눠줄 수 없다며 임금 동결을 고집하는 게 고 사장이 말하는 ‘법과 원칙’인가?”라면서 “피가 돌지 않으면 몸이 썩어 나가고 죽듯이 조직도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지금 KBS가 딱 그렇다. 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은 자는 조직의 구성원들과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채 KBS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양대 노조는 투쟁 지침을 발표했다. 이들은 “전 조합원은 설 연휴 이후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한다”라면서 “총파업을 포함하여 향후 노동조합이 공표하는 모든 쟁의 행위에 적극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KBS 양대 노조는 지난 달 8일 공정 방송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했다가 이틀 만인 10일 잠정 중단했다. 이들은 정부 편향 방송을 이끌어온 경영진의 사과와 방송 책임자 처벌, 언론 장악 진상 규명과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통과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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