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은 사죄하고 반 전 총장은 공식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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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이동관 “언론인 해직은 정당하다’는 취지 발언 사과 요구

▲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2015년 12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웨딩홀에서 열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오른쪽)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이 전 수석과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선 행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언론인 해직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강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 이하 언론노조)은 18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동관 전 홍보수석이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언론인 해직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망언을 늘어놓았다”며 “이동관은 사죄하고 반 전 총장은 공식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동관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MB 정권의 언론장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이다. MBC와 YTN, KBS에 낙하산 인사들을 내려 보내 공정보도를 파괴하고 이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대량 해직시킨 MB정권의 언론・홍보 총괄책임자”라며 “오늘 날 공영방송이 일베방송, 종박방송으로 전락하게 된 일차적인 책임이 이명박과 이동관에게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언론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를 인사가 툭하면 선거판을 기웃거리는 행태가 가소롭기 짝이 없다. 심지어 생방송에서 본인은 언론장악을 한 사실도 없으며, 공정 보도를 요구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이 문제가 많고 그만한 사유가 있다고 말했다”며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에도 언론 장악을 얼토당토않은 말로 정당화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2008년 당시 YTN 해직 사태에 대해 국감장(2008년 10월 31일)에서 “YTN은 정상화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2009년에는 광우병 보도를 한 MBC <PD수첩>을 음주 운전에 비유하며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18일) 출연한 SBS 라디오에서는 “언론장악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무슨 해직 기자를 지금 블랙리스트 나오듯이 누구 해직시키라고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회사 안에서 일어난 일까지 저보고 책임지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그러면 노무현 정부 때 있었던 모든 책임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대표가 다 져야 되는 것과 똑같은 논리 아닌가. 해직된 분들이 해직된 사유를 갖고 일했기 때문에 해직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이처럼 언론장악 부역자들 중 악행이 가장 도드라지는 이동관을 데려와 언론대응에 있어 도움을 받겠다는 반기문 전 총장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질문하며 “본인 역시 언론을 ‘국민을 계도하는 역할’로 생각하고 있는 나머지 이동관의 언론장악 경력과 삐뚤어진 언론관 따위는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이동관 전 수석은 언론인 대량 강제 해직을 정당화하고 그들의 명예를 더럽힌데 대해 언론노동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하며 “반 전 총장은 본인 측 인사의 부적절한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해직언론인 복직과 언론장악방지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만일 두 사람이 이번 망언 사태에 대해 사과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언론노조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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