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과 대선정국 직후 다가올 투쟁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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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과 대선정국 직후 다가올 투쟁 준비하자”
KBS새노조, 28일 하루 파업...전국 조합원 비상총회 및 대토론회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2.28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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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법 개정으로 언론 부역자 청산하자!”

“총파업 투쟁으로 공영방송 되살리자!”

“공정방송 쟁취! 투쟁! 결사! 투쟁!”

“국민이 요구한다! KBS 개혁하자!”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로비에는 “공정방송 쟁취”를 외치는 KBS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퍼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했으며, 오후 2시에는 KBS 신관 로비에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 1부를 열었다. 광주전남, 제주, 부산울산, 대구경북, 전북 등 전국 지부에서도 참석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에는 2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KBS본부는 28일 발행한 파업특보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새노조는 단 한 번의 물러섬도 없이 싸워왔다. 이대로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 탄핵과 대선 정국 직후 다가올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언론노조 KBS본부는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한 뒤, KBS 신관 로비에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 1부를 열었다. 광주전남, 제주, 부산울산, 대구경북, 전북 등 전국 지부에서도 참석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에는 2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언론노조

먼저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지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앞두고 희망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그 희망은 현실이 너무 답답하기 때문에, 더욱 더 갈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KBS의 현실을 돌아보면 너무나도 답답하다. KBS의 뉴스 정말 틀어보기 겁날 정도로 편파보도와 속내가 다 보이는 뻔한 보도 계속되고 있다. 일방적인 잡 포스팅으로 이리저리 어느 부서에 갈지 몰라서 노심초사하면서 눈치를 봐야 했던 조합원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이처럼 모든 것이 답답하고 화나는 상황이지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다. 이 답답하고 힘든 상황, 현 고대영 경영진 체제를 끝내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 그 사실만큼은 더욱더 분명해지고 있다. 조합원분들, 회사 때문에 열 받고 간부에 열 받고 주변에 실망하고 지금 정치 상황까지 녹록지 않아 답답하실 거다. 지금 갖고 계신 치밀어오르는 그 분노. 가슴 속 고스란히 간직해달라. 갈고닦고 벼르고 별러서 앞으로 다가올 정말 중요한 싸움. 그 싸움에서 우리 모두 함께 일어서서 한꺼번에 터뜨려서 반드시 승리하자. 1부 총회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자리를 옮겨서 함께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KBS본부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새 대한민국을 건설해가는 중이다. 그 새로운 국가에서는 언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고, 언론은 진실만을 추구하고 시민에게 복종하는, 그런 언론이어야 한다는 것을 촛불광장에 외쳤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서 갈 것이다. 언론장악방지법 통과를 위한 싸움의 마지노선을 2월 국회로 생각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부딪혀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 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 문제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 여러분들도 오늘 모인 것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싸움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탄핵이 이뤄지면 조기 대선. 언론장악방지법 문제는 연기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고 나면, 우리 힘을 모아서 대선 이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언론장악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을 마쳤다.

언론노조 MBC본부의 김연국 위원장도 발언을 이어갔다. 김연국 위원장은 “부끄러운 고백부터 하겠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을 때에 저는 MBC에서 서울지검 출입을 하고 있었다. 그해 겨울에서 이듬해 봄으로 넘어가는 사이, 제 옆자리로 성재호 위원장이 왔다. 그런데 성재호 위원장과 친해지기도 전에, 불과 몇 달 안 돼서 어느 날부터 성재호 위원장이 안 보이기 시작했다. 왜 안 보이기 시작했는지 그때는 잘 몰랐다. 물론 ‘징계받고 수원으로 쫓겨났다’는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다. 그러나 크게 관심 가지지 못 했다. 왜냐면 MBC는 그때까지 괜찮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불과 석달 사이에 MBC에도 언론장악의 손이 뻗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는 철저하게 파괴됐다. 옆 동네인 KBS가 망가질 때 (MBC는) 크게 관심갖지 못 했고 같이 싸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KBS와 MBC는 공동운명체다.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21조가, 공정방송을 규정한 방송법이, 그리고 전국언론노조가 우리를 묶어주고 있다”며 “오늘 김장겸 MBC 신임 사장이 취임식을 했다. 박근혜 체제가 MBC에서 3년간 연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를 끌어내릴 거다. KBS의 고대영 사장 임기는 1년 8개월 남았다. 우리 함께 끌어내자!”고 말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는 28일 하루 파업에 돌입한 뒤, KBS 신관 로비에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 1부를 열었다. 광주전남, 제주, 부산울산, 대구경북, 전북 등 전국 지부에서도 참석한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에는 2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언론노조

KBS 신관 로비에서 비상총회 1부가 끝난 후, 조합원들은 KBS 신관 옆에 위치한 스카우트빌딩 1층으로 자리를 옮겨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 및 대토론회’를 이어갔다.

본격적인 총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KBS본부가 준비한 영상에서는 ‘사드 보도지침 사태, 정연욱 기자 부당 전보. 낯뜨거운 영화 홍보 리포트, 홍보 리포트를 거부한 기자에 대한 징계, <아침마당> 선대인 강제 하차 논란, 최순실 게이트 보도참사, 반기문 띄워주기, 황교안 띄워주기, <아침마당> 황교익 출연 취소 논란, 특검 흠집내기, 잡포스팅 도입 등 막무가내 경영, KBS 일베 기자 취재부서 발령 논란’ 등이 지난 1년간 KBS에서 벌어진 ‘정권을 향한 용비어천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측 간사들의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소속 김경진 의원은 “미방위는 현재 완전히 멈춰있다. 안건조정위 소위 구성도 신상진 위원장과 간사가 추천조차 거부해서 멈춰있다. 소위 구성만 되면 법안은 상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방위 야당 위원들은 현재 신상진 위원장에 대해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라며 “조합원분들 고생하는 거 알고 있다. 상황이 엄중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언론장악방지법 통과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국회에서 KBS까지 오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조합원분들에게 상황이 진전된 것을 보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지만, 그 갈망이 여의도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며 “사실 우리가 하려는 방송법 개정안 통과는 지극히 정당한 거다. 그런데 기득권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 각종 궤변과 억지를 늘어놓는다. 자유한국당과 바른 정당 측은 방송법 개정안이 야당 노조에 의한 장악법이라고까지 한다. 그래서 ‘만약 국회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하지 않고, 더 공정한 방법이 있다면 제시해달라’고 요청하면 없다고 말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홍근 의원은 “아마 이대로 정권이 바뀌면 지금 야당 측 사람들이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하지 않고, 시간 끌 거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현재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우상호 원내대표도 언론계에 ‘여야 누가 정권을 잡든, 방송을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만약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후 다른 말을 한다면 제가 먼저 싸우겠다. 방송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오늘 오전 야4당 대표 회동이 있었다. 김경진 간사와 저는 대변인을 맡다보니 회동에 배석했다. 회의를 보며 ‘왜 그 자리에서 언론장악방지법이 직권상정으로 논의가 안 될까’. ‘뒷순위로 밀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입법부에 왔는데 오히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걸 알고 좌절도 했다. 그러나 힘내서 제대로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 의원은 “KBS에 고대영 사장 체제가 이어지면, KBS는 국민에게서 더 멀어진다고 생각한다. 지배구조개선법안 반드시 빠르게 통과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1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도부의 의지가 국민들에게 공표될 수 있도록 미방위 상임위에서 힘을 합쳐서 싸우겠다. 봄이 머지않았다. 진정한 봄을 위해서 자리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언로논조 KBS본부가 2월 28일에 발행한 특보 ⓒ언론노조 KBS본부

이어지는 전국 조합원 비상총회에서는 현재 산적한 현안들과 앞으로의 투쟁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KBS본부는 28일 발행한 특보에서 “현재 대선 정국에서 KBS가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이다. 막장까지 다다른 편파 보도와 독선 경영의 횡포는 이미 도를 넘어섰으며, 부역 적폐를 청산하고 공영방송을 바로 세울 방송법 개정도 당장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정서과 괴리된 고대영 체제를 어떻게 끝낼 것이며, 향후 방송법 개정 투쟁과 정권 교체 이후 KBS가 나아갈 방향 등 내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풀어야 할 중요 현안으로는 ‘실질임금 삭감, 원칙없는 일방적 잡포스팅 강행, 막무가내 인사와 조직 및 근무형태 변경, 3년이나 지속된 무단협 상태, 지역 홀대와 신입사원 채용 거부,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사태로 3대 집행부 8명 징역형 구형’ 등의 문제를 꼽았다.

한편, KBS의 제1노조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도 같은날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KBS노동조합은 28일 오전 KBS노동조합 조합원들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양대 노조는 공정방송 쟁취와 보도참사, 방송법 개정 통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파업이 가결됐으나 양대 노조는 협의를 통해 투쟁 날짜와 구체적인 투쟁 수위 등을 조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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