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협회, 촛불 다룬 ‘KBS스페셜’ 방송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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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권력 항쟁 취재하고 방영, 공영방송 당연한 소명”

지난 5개월간의 ‘촛불’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편이 방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PD협회가 즉각 방송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KBS PD협회는 28일 오후 성명을 통해 ”공영방송인 KBS에서 부패 권력에 대한 항쟁을 취재하고 방영하는 건 KBS의 소명”이라며 “부패한 권력자, 박근혜 탄핵과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광장에 대한 지난 5개월의 기록인 ‘광장의 기억’을 방영하지 못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인원 1,500만 명이 광장에서 부패권력 타도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했다. 국민 94%가 박근혜 권력을 부정했다.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의원 234명, 80% 가까이가 박근혜를 탄핵했다. 최고헌법기구인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파면했다”며 “더 이상 방송 여부를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는 사안임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KBS ⓒKBS

KBS PD들은 “더 답답한 것은 왜 이 아이템 방송을 망설이는 지 그 이유조차도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방영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엇보다도 그 이유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비판했다.

KBS PD협회가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는 점이 ‘광장의 기억’ 방송을 망설이는 이유로 전해졌다.

PD협회는 이에 대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쓸데없는 기우이자 지나친 오지랖”이라고 지적하며 ‘광장의 기억’은 이 과정을 방송함으로써 다시는 박근혜 같은 무도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일 뿐이다. 이를 두고 특정 대선후보들에게 유·불리한 방송으로 예단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국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판결조차 부정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 방송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하고 조기 대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기획된 것이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도 관리자들이 잘 알 것”이라며 “‘광장의 기억’은 벌써 방송이 나갔어야 했다. 방송 시점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쓸데없는 잡음만 커질 뿐이다. 조속히 방송편성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대영 KBS 사장에게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KBS는 여전히 시청자와 괴리되어 있고 KBS스페셜 ‘광장의 기억’에 대한 방영 논란이 벌어지는 것들이 과연 고대영 사장과 무관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경직된 조직문화와 간부의 자율적 판단이 사라진 KBS의 풍토에서 고대영 사장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확고한 지침으로 KBS의 방송과 뉴스에 반영된다는 것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대영 사장은 KBS스페셜 ‘광장의 기억’편 방영 논란에 대해 즉각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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