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상무, 차명 투자 의혹...노조 "씻을 수 없는 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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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4천만 원 환치기상과 수상한 돈 거래·차명 투자" 의혹 제기

▲ YTN지부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에서 이홍렬 상무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

YTN 이홍렬 상무가 페이퍼컴퍼니의 수상한 돈거래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제기된 가운데, YTN노동조합과 기자협회가 “회사는 전면 조사에 나서고, 이홍렬 상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는 성명을 통해 이홍렬 상무가 뉴스타파 취재진에게 한 해명 발언만으로도 실정법을 위반했다고 주장을 펼쳤다.

YTN지부는 “석탄사업에 투자를 했는데...”는 발언은 ‘3자 배정에 차명으로 투자 사실 시인’한 것이므로 금융실명제법, 자본시장법 위반이며, ”이상엽 씨한테서 돈 빌려썼다“는 발언도 “범죄 피의자와 돈 거래를 시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환사채 투자가 적법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은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29일 보도한 ‘페이퍼컴퍼니와 죽음의 커넥션’에서 YTN 이홍렬 상무가 환치기상과 4천만 원에 달하는 수상한 돈거래와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가 관련 계좌 내역과 관련자 증언 등을 통해 취재한 결과, 해당 돈거래에는 YTN 이 상무 외에도 정당인과 한전 자회사 간부 등도 포함됐다.

YTN지부는 “뉴스타파 보도에 비추어 보면 ‘피의자 이상엽’과는 보도국장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론사 보도 책임자가 검은 커넥션에 깊숙이 개입된 고리였던 것이다. 투기 사업가와 형 동생 하며 친분을 쌓고 편의를 봐주며, 3자 배정 차명 투자로 주가조작에 연루되고, 검은 돈의 환치기상으로부터 자금을 전달받고, 급기야 의문의 살인사건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가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YTN 노조는 “이미 언론사 경영진으로서 품위는 땅에 떨어졌고, 회사의 명예는 실추하였으며, 회사 구성원과 사원들은 씻을 수 없는 치욕에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다”고 비판하며 YTN 사규에 적힌 ‘직원은 품위를 지키고 회사의 명예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제3장 제1절 통칙 제6조(품위유지)’를 언급하며 “사장은 즉각 이홍렬 상무를 파면하라”고 항변했다.

마지막으로 YTN지부는 “지난해 인선에 앞서 노조는 이홍렬 상무가 정권 부역과 보도 농단의 주요 책임자이며, YTN 해직사태에도 깊숙이 개입한 부도덕한 인사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했었다”며 “이홍렬 상무는 더이상 사의 명예를 욕보이지 말고 자진 사퇴해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 기자협회·보도영상인협회도 29일 성명을 통해 “이 상무는 2013년 6월 20일 ‘국정원 SNS 댓글 사건’ 관련해 특종 리포트의 방송이 나간 지 3시간만에 중단할 것을 지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2014년에는 ‘대통령 공약에 경찰 무대책 증원’ 리포트(2014년 2월 10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언급 부분 삭제를 강요했고, 세월호 참사 이후 축소 보도 책임의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타파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YTN의 수치이자 신뢰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조준희 사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은 사전에 이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 대답이 필요하다. 만약 조금이라도 숨기거나 덮으려 했다면 회사 또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회사는 지금이라도 전면 조사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편, 뉴스타파 보도에서 뉴스타파 취재진이 이홍렬 상무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이 상무는 페이퍼컴퍼니 관계자를 안다고 말하면서도, 페이퍼컴퍼니의 존재와 해당 거래 내역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이홍렬 상무에게 취재내용을 기사화한다고 밝히자 이 상무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관련 기사 ‘페이퍼컴퍼니와 죽음의 커넥션-의문의 죽음에 얽힌 검은 커넥션’)

YTN지부 조합원들은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에서 이홍렬 상무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피켓 시위를 하면서 이홍렬 상무에게 "(뉴스타파에 전한) 해명도 실정법 위반이다", “돈 거래를 했다는 건 시인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으나, 이 상무는 이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홍렬 상무는 YTN 경제부장과 보도국장 등을 거쳐 2015년 4월부터 YTN 경영본부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3월 YTN 상무로 선임됐다.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다.

 

본지는 2017년 3월 30일 <YTN상무, 차명 투자 의혹...노조 "씻을 수 없는 치욕"> 제하의 기사에서 이홍렬 전 YTN 상무가 환전상을 통해 4천만원의 돈거래를 하고 차명으로 주식을 투자하는 등 금융실명거래법, 자본시장법,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위 혐의는 모두 사실로 입증되지 않아, 이홍렬 전 YTN 상무는 2018년 3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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