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촛불 다큐 즉각 방송 요구, 사측 받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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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편성위원회 개최, 책임자-실무자 논의 예정 "의미있는 결론 나와야”

촛불 민의를 담은 KBS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 불방 사태와 관련해 KBS PD들이 이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지난 4일부터 연일 이어가고 있다. 

KBS PD들은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신관 1층 로비에 모여 “촛불 민의도 방송 못하나? KBS에 봄은 오지 않았다!”, “촛불이 대선과 무슨 상관? KBS 스페셜 당장 방송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40분 동안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점심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가던 KBS 직원들 중 일부는 피켓 시위를 보고 PD들에게 눈인사를 건네거나 악수를 청하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 KBS PD들은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신관 1층 로비에 모여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 방송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PD저널
▲ KBS PD들은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신관 1층 로비에 모여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 방송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PD저널

앞서 KBS PD협회(회장 류지열)는 공영방송으로서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특별취재팀을 구성했으며, 해당 팀에서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5개월 동안 열린 촛불 집회를 기록하고,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을 제작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대통령 선거 이후 방송하자"며 편성하지 않았다. KBS PD협회에 따르면 사측은 “(해당 방송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BS PD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주 열리는 TV편성위원회에서 해당 방송의 제작 책임자와 실무자가 불방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0일에 열린 KBS 정례 공정방송추진위원회(이하 공방위)에서 합의된 내용이다. 제작본부장 이하 책임자들은 ‘방송법’에 의거한 <KBS 방송 편성규약>에 따라 제작실무자들이 TV편성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경우 이를 개최해야 한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TV편성위원회를 통해 의미있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만약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KBS PD들은 더욱더 강도 높은 싸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피켓 시위에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과 함께 참여했던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은 “기계처럼 시류에 순응하는 건 PD정신이 아니다. 자신의 양심과 지성을 걸고, 반발짝 앞서서 시대를 끌어가는 PD정신을 억압하는 KBS 경영진은 반성해야 한다”며 “당연히 방영해야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못 하게 막는 건 해사(害社)행위이며, 촛불 민의에 대한 거역”이라고 말했다. 

▲ PD저널KBS PD들은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신관 1층 로비에 모여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 방송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피케팅에는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과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도 함께했다. ⓒPD저널
▲ KBS PD들은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여의도 KBS 신관 1층 로비에 모여 <KBS 스페셜> ''광장의 기억' 편 방송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PD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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