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 사장, 파업 구성원에 '혀 내밀기'…“자격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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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MBC 노조지부장 징계 반발…3일간 지명파업

송재우 춘천MBC 사장이 파업을 진행 중인 구성원들에게 노골적으로 혀를 내밀고 지나가 파문이 일고 있다.

춘천MBC 구성원들은 지난 26일부터 부서별 지명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이 이날 오후 춘천MBC 앞에서 “사장 퇴진”을 외치자, 모습을 드러낸 송재우 사장은 이들에게 연거푸 혀를 내미는 행동을 했다. 현장에 있던 구성원들은 “참담하다”는 입장이다.

현장에 있었던 최헌영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MBC지부(이하 춘천MBC지부) 지부장은 26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한 건 처음이지만, 계속해서 (송재우 사장이) 말로, 글로 이런 행동을 해왔다”며 “이런 자격미달, 함량미달의 사장이 지역MBC에 와있고, 지역MBC를 완전히 농단하고 있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해프닝이랄까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던 다른 조합원들 역시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게 정말 창피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공영방송 사장을 하느냐’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 17개 지역지부에서는 2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송재우 사장에게 권한다. 더 이상 스스로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춘천MBC를 떠나라"라며 "송재우 사장은 부적격을 넘어 더 이상 사장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자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MBC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송사장을 해임하라. MBC가 못한다면 방송문화진흥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춘천MBC 노조지부장 징계 관련 결의대회 ⓒ언론노조 MBC본부

춘천MBC에서는 최근 노조지부장에 대한 ‘정직 3개월’ 중징계가 내려졌다. 징계 사유는 ‘방송 제작물(필러) 등 최소한의 제작 의무 위반 및 태만’과 ‘2016년 사원설명회, 사원포럼 등 불참 및 불참 유도’였다.

하지만 최 지부장은 본인 업무로 협약된 계절별 필러 제작에 참여해 방송에 이미 나가고 있다는 점, 사업설명회 불참은 조합원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지부장이 재심을 신청하기도 했지만 사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받아주지 않아 징계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이전까지 춘천MBC에서 당사자가 재심을 요청한 경우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이에 춘천MBC 지부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9%의 찬성률로 파업이 의결돼 26일부터 춘천MBC 지부 조합원들은 부서별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 지부장은 언론노조 MBC본부 등과 협의해 징계에 대한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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