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6월항쟁’ 다큐 제작중단 이어 담당PD 징계 예고
상태바
MBC, ‘6월항쟁’ 다큐 제작중단 이어 담당PD 징계 예고
‘제작비 과다 지출’ 사유…“일선에선 제작 돌입할 수 있었던 상황”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5.1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가 ‘6월 항쟁’ 다큐멘터리를 준비해오던 담당PD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고 나섰다.

MBC는 담당PD를 오는 17일 인사위원회로 회부할 예정이다. 인사위원회 회부 사유는 △제작 중지를 지시했으나 제작을 계속 진행해 지시 불이행한 점 △구두 보고만 하고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전취재와 자료조사를 위해 통상 허용된 범위를 초과한 제작비를 임의 집행해 불방제작비가 발생한 점 등이다.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집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최종적인 제작 승인이 나기 전에 제작비를 사용하는데, 해당 건의 경우 '통상적인' 예비비보다 제작비를 과다 지출했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준비해오던 특집 다큐멘터리는 지난 3월 MBC 임원진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편성제작본부장 지시에 의해 제작이 중단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담당PD는 프로그램 제작부서가 아닌 외주제작PD를 관리하는 부서로 인사 조치되기도 했다.

해당 의혹이 <미디어 오늘>에 보도된 후 MBC는 “보고를 받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중단을 시키느냐”며 “회사의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직원들이 임의로 제작 또는 준비 중이다가, 스스로 철회한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의 파업 99일째, 한학수 PD가 광화문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MBC 관계자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담당PD는 부장과 국장의 승인을 받고 다큐 제작에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본부장에게 기획안이 보고되지 않아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집 다큐멘터리 특성상 담당PD 입장에서는 충분히 제작 단계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시각이 많다. 뿐만 아니라 제작 중단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절차상 문제가 발견됐다하더라도 단지 그 이유만으로 ‘6월항쟁 30주년’을 조명하는 의미 있는 다큐를 중단시켰어야 하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인사위원회 회부 조치가 이뤄진 것에 대해 한 MBC 관계자는 “예비 단계가 아니라 담당PD는 이미 제작을 하던 중이었던 것”이라며 “보고가 되지 않은 건 별개 문제이고, 일선에서는 제작에 들어가 있던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영진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제작을 중단한 것에 대한 책임회피를 하고, 그 책임을 제작PD에게 돌리기 위해 (인사위원회 회부 조치를) 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MBC는 같은 날 기자, PD 7명에 대해서도 인사위원회를 갖는다. 외부 매체와 인터뷰를 가진 송일준 MBC PD협회장, '반성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던 막내 기자 3명의 재심이 포함돼있다.

이에 더해 동일인의 목소리를 지적하며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김희웅, 이호찬 기자, <시사매거진 2580-세월호, 1073일만의 인양> 편을 제작할 당시 윗선과 마찰이 있었던 조의명 기자 등이 새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