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구성원들, 이인호 이사장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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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대 노동조합과 10개 직능협회.... 비대위 구성, 고대영 사장 출근 저지 피켓 시위 3일째

KBS 구성원들이 21일 오후 KBS 정기이사회에 참석하러 가는 이인호 이사장에게 강력하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KBS 양대 노동조합과 PD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등 10개 직능협회로 구성된 ‘고대영, 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이하 KBS 비대위)는 19일부터 ‘무기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한 피켓 시위’에 돌입했으며, 3일째 출근 저지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양대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직능협회원들은 21일 오후 3시부터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정기이사회 참석을 위해 6층 회의실로 올라가는 이사들을 향해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3시 40분 무렵 이인호 이사장이 2층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노조 조합원과 협회원들은 “사퇴하십시오”라며 강하게 외쳤다. 피켓 시위 현장을 피해 2층이 아닌 1층 계단을 통해 회의실로 올라가는 조우석 이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사퇴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현재 KBS는 이사회 이사는 전 여당 추천 이사 7명, 전 야당 추천 이사 4명(권태선, 김서중, 장주영, 전영일)으로 구성됐다.

▲ KBS 비대위는 21일 오후 3시부터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엘리베이터 앞에서 정기이사회 참석을 위해 6층 회의실로 올라가는 이사들을 향해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PD저널 

이후 여당 추천 이사(전 야당 추천)인 김서중, 권태선, 장주영 이사가 도착하자, KBS 양대 노동조합 위원장들은 “이사회에 들어가서 KBS 구성원 의견을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한 뒤, 이사들과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10여 명의 KBS 시큐리티 직원들이 이들을 막아서서 몇 분간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오태훈 부위원장은 “이사들이 이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노조 위원장들이 구성원 의견을 전달하려하는데, 같이 6층 회의실로 올라가도 되겠냐고 동의를 구했다. 그런데 ‘미리 예정되어있지 않은 일이라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결국 이사들과 위원장들이 이사회에 함께 올라가는 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부위원장은 ”앞서 이인호 이사장이 비대위 측에 먼저 면담 요청을 해서 21일 오후 2시에 면담을 했다. 앞으로 양대 노조 위원장들은 개별적으로라도 KBS 이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KBS 비대위는 19일부터 매일 오전마다 고대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대영 사장은 이들의 피켓 시위가 시작하기 전 또는 후에 출근하고 있었다.

오태훈 부위원장은 “19일에는 새벽 6시 40분에 출근한 고대영 사장이, 어제(20일)는 9시 넘어서 출근했다. 피켓 시위가 다 끝나고 출근했다. 오늘은 6시 50분에 출근했다“며 ”비대위는 평소 고대영 사장이 출근하는 9시보다 1시간 일찍인 8시마다 KBS 본관 주차장 입구에 모인다. 그런데 고대영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들 또한 3일째 그 시간에 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비대위는 고대영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피켓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 JTBC 뉴스룸 '팩트체크-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전화, '통상업무'로 볼 수 있나?'에서 KBS 이사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TBC 뉴스룸 화면캡처
▲ KBS 이사회 홈페이지
▲ KBS 이사회 홈페이지

한편, 이인호 이사장은 임명 당시부터 “뉴라이트 인사”, ‘박근혜 낙하산‘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감사원 조사를 통해 2015년 고대영 사장의 선출 과정에서 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KBS 사장 자리를 놓고 의논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부인했다. 이에 대해 KBS본부는 “본인은 부인하지만 청와대가 KBS 사장 선출 과정에 사전 개입토록 한 것만으로도 진즉에 물러났어야 한다. 사실 이미 조합원들에게 탄핵된 전력이 있는 인물을 사장에 다시 선출한 것만으로도 이사장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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