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수PD ‘대기발령’ 예고…MBC PD들 '릴레이 피켓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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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협회 ‘릴레이 피켓시위’ 돌입…부문별 PD총회 열려

[PD저널=이혜승 기자] 잇따른 '제작거부' 움직임에 MBC 경영진은 '대기발령'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부장들은 보직을 내려놓고 구성원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MBC PD들은 단체로 '릴레이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MBC PD 다수에 따르면, MBC 경영진은 제작중단에 돌입해있는 콘텐츠제작국 소속 한학수 PD에게 대기발령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공표되지는 않았다.

한학수 PD는 11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담당 부장을 통해 오늘(11일) 임원회의에서 그렇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콘텐츠제작국에서는 나 혼자라고 한다. 이유는 구체적으로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 한학수 PD가 지난 9일 서울 상암MBC 로비에서 콘텐츠제작국의 제작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한학수 PD가 대기발령 조치를 받게 되면 현재 MBC 내에서 ‘제작거부’로 대기발령 조치를 받게 된 기자‧PD는 총 7명이 된다. 대기발령은 통상 중징계 이전에 내려지는 조치다. 기존 대기발령 조치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인사위원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콘텐츠제작국 PD 30명은 지난 9일 제작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PD수첩> 제작중단을 적극 지지하며, 제작 자율성을 쟁취할 때까지 제작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제작국 PD들은 제작중단을 선언하며 그동안 제작 자율성을 침해받았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PD들에 따르면 MBC 경영진은 세월호 다큐, 저소득 취약 계층의 영양불균형 아이템, 탄핵 다큐, 6월 항쟁 30주년 다큐 등을 갖가지 사유로 불허했다.

▲ 라디오국 PD들은 제작중단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각자 자리에 붙이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경영진이 피켓을 자리에서 떼라고 지시했으나, 라디오 PD들은 지난 10일 총회를 통해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PD협회

MBC PD들은 지난 7일부터 릴레이 피켓 시위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들은 부문별로 돌아가며 피켓을 들어올렸다. 11일에는 전부문 PD들이 모여 피켓 시위에 동참했다. MBC PD협회는 앞으로 계속해서 피켓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국 PD들은 제작중단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각자 자리에 붙이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경영진이 피켓을 자리에서 떼라고 지시했으나, 라디오 PD들은 지난 10일 총회를 통해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성 부문 PD들은 11일 총회를 가지고 있으며, 예능·드라마국 PD들도 향후 행동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C 아나운서들도 PD, 기자들의 움직임에 어떤 형태로 뜻을 모을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오는 17일 총회를 가지기로 결정했다. 김범도 MBC 아나운서협회장은 11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총회에서는 방송 거부, 업무중단 등 여러 안건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아나운서협회는 노조집행부를 그림자처럼 돕는 역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돕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운기 콘텐츠제작2부장은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D들의 증언에 따르면 민운기 부장은 콘텐츠제작국 PD들에게 해당 사실을 문자로 알렸다. 담당 본부장은 민운기 부장에게 “너에게 보직을 사퇴할 권리가 없다. 시간을 더 주겠다”며 보직 사퇴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PD수첩> 제작진, 시사제작국 기자‧PD들의 제작중단 선언 후에는 장형원 전 시사제작3부장, 김형윤 전 시사제작4부장이 보직을 내려놨다.

▲ 라디오국 PD들은 제작중단을 지지하는 손피켓을 각자 자리에 붙이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 시작했다. 경영진이 피켓을 자리에서 떼라고 지시했으나, 라디오 PD들은 지난 10일 총회를 통해 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PD협회
▲ MBC PD들이 릴레이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MBC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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