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PD 징계 확정…“재심 인사위가 진짜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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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은 물러나라” 페이스북 라이브 김민식 PD, ‘출근정지 20일’

“이용마 기자와 통화를 했다. 2012년 파업 당시 우리가 팟캐스트로 ‘서늘한 간담회’를 했었는데, 이번에 김장겸을 몰아내고 ‘서늘한 간담회’ 최종화를 이용마 기자와 함께 하기로 했다”

[PD저널=이혜승 기자] MBC 경영진이 김민식 PD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당초 MBC 동료 구성원들은 해고, 정직 등의 징계를 우려했지만, 인사위 과정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모으며 ‘출근정지 20일’로 징계 수위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식 PD는 재심 청구 의사를 강하게 밝히며, 총파업을 목전에 둔 동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MBC 경영진은 17일 오후 사내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수차례 외쳤던 김민식 PD에 대해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내렸다. MBC는 “심의대상자는 회사 내 불특정 장소에서 수 십 차례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고성을 질러,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이사에 대하여 근거없이 ‘물러나라’고 하여 회사의 전체적인 지휘체계를 훼손하고 직장실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 김민식 PD가 지난달 21일 오후 인사위가 정회된 후 1층으로 내려와 MBC 구성원들과 함께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김민식 PD는 이날 <PD저널>과의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문자가 온다. '정치범인줄 알았더니 잡범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출근정지 20일이 뭐냐'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김민식 PD에 따르면 이용마 해직기자도 김 PD에게 ‘야 울보. 역시 찌질하구나. 출근정지 20일짜리 밖에 안되네. 온갖 난리는 다 피운거 같은데’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전과는 달리 '몸을 사리는' 회사의 태도를 꼬집었다.

김민식 PD 역시 인사위 종료 후 중징계를 예상하며 "매일 퇴근할 때 책상을 정리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MBC 구성원들의 기세, 시민들의 응원에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김 PD는 “그렇지만 당연히 이의제기에 들어갈 것이다.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며 “재심 인사위에 가서 포상을 달라고 할 거다. MBC 정상화에 대한 여론을 이렇게까지 상기했는데 출근정지 20일보다는 포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PD는 “다음 재심 인사위가 진짜”라고 예고하며 “많은 분들이 ‘이 양반이 그동안 쭉 해왔던 게 이 한방을 노리고 한 거구나’ 할 거다. 드디어 마지막, 최후의 마지막회차 방송이 남은 거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하나의 엔딩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 김민식 PD는 마지막 인사위 종료 후 중징계를 예상하며 매일 퇴근할 때 책상을 정리하고 나왔다고 토로한다. 사진은 김민식 PD가 마지막으로 정리한 책상의 모습. ⓒ김민식 PD

김민식 PD는 동료 PD, 기자, 아나운서, 그리고 지금까지 응원해준 많은 시청자, 시민들에게도 “두 달 동안 이렇게 온 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

김 PD는 또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하는 동료들을 향해 “이제는 서로 믿고 가야 한다”며 “오늘 집회에도 300명이 넘게 왔더라. 보통 총파업 출정식에 나오는 인원이다. 거의 5년만에 그렇게 모였서 정말 좋았다. 이번 싸움은 느낌이 좋다. 2012년의 트라우마를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C 경영진은 지난달 13일, 21일에 걸쳐 김민식 PD에 대한 인사위를 진행했다. 김민식 PD는 인사위에 55쪽 분량의 소명서, 70쪽 분량의 시민 메시지, 5년간 발간된 민주방송실천위원회 보고서를 가져가 "왜 김장겸이 물러나야 하는지"를 소명하기도 했다. 당시 경영진은 이례적으로 소명 과정을 중단시키고 인사위를 정회하기도 하고, 세 번째로 열린 마지막 인사위에서는 김민식 PD의 출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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