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정상화 위해...KBS·MBC 총파업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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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본부 4일 총파업 출정식…400여 명 ‘제작거부’ MBC도 파업 가시화

[PD저널=이혜승 기자] 5년만이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KBS와 MBC가 동시에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가 내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KBS본부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이제 총파업을 선언한다. 주인인 국민을 대신하여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부역자들에 맞서 최후의 일전을 벌일 것임을 1천8백 조합원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조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이현진)도 내달 7일 전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은 오는 31일 0시부터 PD, 기자 등이 지명 파업에 돌입해 순차적으로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KBS 아나운서 직종 조합원은 내달 4일부터 지명파업을 시작해 7일 전조합원이 총파업에 동참한다.

파업에 앞서 KBS 기자협회는 28일을 기점으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KBS 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기자 470여 명이 제작거부에 돌입해, <뉴스광장> 로컬 뉴스, <930뉴스> 로컬 뉴스가 제외됐고 <스포츠 하이라이트>, <취재파일K> 등이 결방될 예정이다. 라디오에서도 KBS 2라디오 아침, 정오, 저녁 종합뉴스 등이 빠졌다.

▲ KBS 기자협회가 지난 28일 오전 KBS 신관에서 제작거부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투표에 돌입했다. MBC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 후 결과를 공표하고, 향후 총파업 일정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MBC 관계자들은 MBC본부도 내달 4일 KBS본부와 함께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MBC 내부 구성원들은 이미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비제작부서에 전보 조치돼있는 PD, 기자들 뿐 아니라 시사교양·라디오·편성PD, 취재·카메라기자, 아나운서 등 총 400여 명의 구성원들이 제작거부, 업무중단에 돌입해있다. 드라마·예능 PD들은 앞서 총회를 열고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MBC에서는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의 시사프로그램과 <4시 뉴스>, <뉴스24> 등 일부 뉴스가 결방되고 있다. 28일부터는 라디오 PD들이 제작거부에 동참하면서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음악만 나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KBS, MBC 구성원들은 모두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경영진이 자행한 불공정 보도, 제작자율성 침해, 노조원 탄압 사례를 폭로하며 들고 일어섰다. 이들은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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