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파업 돌입 …첫날부터 결방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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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사퇴 간부들까지 고대영 사장 출근 저지 피켓 시위 나서

▲ KBS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보직을 사퇴하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간부급 기자와 PD들이 고대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PD저널 

“다시 KBS를 국민의 방송으로!”

“촛불의 명령이다! 고대영은 물러나라!”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보직을 사퇴하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간부급 기자와 PD들이 고대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보직 사퇴한 간부급 PD와 기자 40여 명은 4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KBS 망친 주범! 고대영은 집에 가라!”, “방송독립 쟁취! 투쟁! 결사! 투쟁!”을 외치며 출근 저지 시위를 벌였다.

부장, 팀장급 PD 88명과 기자 35명은 각각 지난 29일과 30일 보직을 사퇴하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은 새벽 일찍 출근을 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 오태훈 부위원장은 “오늘 오전 5시부터 새노조 소속 전 아나운서들이 방송을 거부하고 총파업에 함께했다. 승리는 멀지 않았다”며 “방송 첫날인데도 이렇게 파행이 일어난다는 건, 다시 말해 고대영 사장이 정상적으로 KBS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거다. 이것은 바로 고대영 사장이 6층에 앉을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 KBS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 보직을 사퇴하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던 간부급 기자와 PD들이 고대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PD저널 
▲ ⓒPD저널 

오 부위원장은 “지난 1일, 10주 만에 고대영 사장 얼굴을 처음 봤다. 지난 10주 동안 출근길과 퇴근길을 개구멍으로 들락날락했던 고대영 사장이 1일에도 방송협회 회장으로 참석한 63빌딩 그 현장에 개구멍으로 들어왔다. 나갈 땐 겨우 경찰의 호송에 의해서만 도망갈 수 있었다. 오늘 오후에 예정됐던 한국방송대상 시상식도 급작스럽게 무기한 연기됐다”고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고대영 사장을 비판했다.

오 부위원장은 “고대영 사장 계속 만납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대영이 나타나는 모든 곳에 우리 조합원이 있을 것이고 고대영 사장이 발 딯는 모든 KBS 안에 총파업에 함께하는 새노조 조합원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당당하게 퇴진을 말할 것이고 반드시 고대영은 퇴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4일 오전, 40여 명의 간부급 기자와 PD들은 고대영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사장실을 찾았다. ⓒKBS PD협회 

이어 출근 저지 피켓 시위에 함께한 유원중 전 기자협회장은 “고대영 사장은 우리의 면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체로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피케팅에 참여한 모두가 동의해 고대영 사장이 있는 6층 사장실로 향했다. 이들은 사장실이 위치한 6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고 사장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 했으며, 비서실장에게 고대영 사장과 면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오후 3시 여의도 KBS 본관 앞 계단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7일부터는 KBS노동조합도 총파업에 동참한다.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4일 뉴스가 결방되거나 일부 프로그램 편성 시간이 변경됐다.

오전 KBS 1TV 오전 5시 <5시뉴스>와 오전 9시 30분 <930 뉴스>가 결방됐다. 정오와 오후 5시에 방송하는 <뉴스12>, <뉴스5>는 30분 축소 편성할 예정이며, <4시 뉴스 집중>도 결방돼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이 재방송된다.

KBS의 메인뉴스인 <뉴스9>는 기존 1시간 편성에서 20분 줄어든 40분 편성으로 바뀌었다. 오후 11시 <뉴스라인>대신 <KBS 뉴스>가 편성됐다.

▲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4일 오전 KBS 1TV 오전 5시 <5시뉴스>와 오전 9시 30분 <930 뉴스>가 결방됐다. 왼쪽은 8월 21일 월요일 편성표, 오른쪽은 9월 4일 월요일 편성표.
▲ 4일 정오와 오후 5시에 방송하는 <뉴스12>, <뉴스5>는 30분 축소 편성할 예정이며, <4시 뉴스 집중>도 결방돼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이 재방송된다. 왼쪽은 8월 21일 월요일 편성표, 오른쪽은 9월 4일 월요일 편성표.
▲ 4일 오후 5시에 방송하는 <뉴스5>는 30분 축소 편성할 예정이다. 왼쪽은 8월 21일 월요일 편성표, 오른쪽은 9월 4일 월요일 편성표.
▲ KBS의 메인뉴스인 <뉴스9>는 기존 1시간 편성에서 20분 줄어든 40분 편성으로 바뀌었다. 오후 11시 <뉴스라인>대신 <KBS 뉴스>가 편성됐다. 왼쪽은 8월 21일 월요일 편성표, 오른쪽은 9월 4일 월요일 편성표.
▲ KBS 2TV의 경우 오전 8시 <KBS 아침 뉴스타임>이 <다큐멘터리 3일 스페셜> 대체 편성됐다. 오전 10시 40분에 방영할 예정이었던 <지구촌 뉴스> 대신 <살림하는 남자들>이 재방송되며, 오후 2시에 10분간 방영하는 <KBS 뉴스타임>이 결방된다. 대신 <영화가 좋다> 재방송이 2시부터 방송된다. 왼쪽은 8월 21일 월요일 편성표, 오른쪽은 9월 4일 월요일 편성표.

KBS 2TV의 경우 오전 8시 <KBS 아침 뉴스타임>이 <다큐멘터리 3일 스페셜> 대체 편성됐다. 오전 10시 40분에 방영할 예정이었던 <지구촌 뉴스> 대신 <살림하는 남자들>이 재방송되며, 오후 2시에 10분간 방영하는 <KBS 뉴스타임>이 결방된다. 대신 <영화가 좋다> 재방송이 2시부터 방송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오후 오후 6시에 방송하던 <KBS 경제타임>도 결방될 예정이다. 대신 일일 드라마 <이름없는 여자>가 재방송된다.

또한 <추적 60분>,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7일), <천상의 컬렉션>, <세상의 모든 다큐><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우리들의 공교시2>, <역사저널 그날>, <취재파일K> 등도 결방될 예정이다.

한편, KBS 사측은 지난 3일, 북한의 핵실험을 들며 구성원들이 제작 업무로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KBS 기자협회, 전국기자협회, 전국촬영기자협회 그리고 KBS새노조는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

KBS 기자협회·전국기자협회·전국촬영기자협회는 3일 “고대영 사장이 즉각 퇴진하면 곧바로 24시간 방송에 들어가 공영방송의 의무를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면서 “정말 지금이 ‘국가비상사태’라고 생각한다면 기자들에게 업무 복귀를 종용하기에 앞서 국가를 위해 당장 고대영 사장에게 용퇴를 건의하라”고 밝혔다.

KBS새노조 또한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영방송은 냉정하고 정확하게 사태를 인식하고 규정해야 한다.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상황을 과장하고 위기를 조장하는 게 공영방송 경영진이 할 짓인가?”라며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고대영 사장 당신 하나만 내려오면 된다. 그러면 우리가 파업할 이유가 없다. 더 이상의 방송 파행도 없을 것이다. 당신만 떠난다면! 우리의 일터 공영방송 KBS, 비록 많이 망가졌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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