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중일 PD포럼 일본 도쿄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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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한중일 PD포럼 일본 도쿄서 개막
'전원생활-도시와 지방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 주제로 9개 프로그램 출품
  • 도쿄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9.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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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도쿄=구보라 기자] 제17회 한중일 PD포럼이 ‘전원생활–도시와 지방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를 주제로 일본 도쿄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PD연합회, 중국TV예술가협회, 일본방송인회 주최로 열리는 한중일 PD포럼은 각국의 방송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각국의 대표방송 프로그램 시사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방송인 교류 행사다. 이번 포럼에는 한중일 3국의 방송 기획, 연출자 등 방송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중일 PD포럼 대표들은 이번 포럼 주제인 ‘전원생활-도시와 지방 문제를 생각한다’에 대해 “현대 사회에서 도시와 농촌 또는 중앙과 지방의 관계는 극히 중요한 테마”라며 “TV는 현대의 ’전원생활‘을 어떻게 전했을까? ’전원생활‘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이 안고 있는 도시와 지방의 문제를 생각해보는 것이 이번 포럼의 기획 의도"라고 밝혔다.

▲ 제17회 한중일 PD포럼이 ‘전원생활–도시와 지방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를 주제로 일본 도쿄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PD저널

24일 도쿄 조치대학교 요쓰야 캠퍼스 10호관 강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장양민 중국TV예술가협회 부회장은 “시골을 바라보며 도시와 농촌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탈현대화를 생각해보고자 이번 주제를 정했다”며 “주제와 관련된 각국의 상황을 들어보고, 작품을 보며 대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PD들이 현실을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 저희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3국간 교류를 통해, 힘을 합쳐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콘노 츠토무 일본방송인회 회장은 “이번 한중일 PD포럼은 조치대학교 미디어저널리즘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그리고 조치대학교 학생들의 통역을 통해 질의응답 뿐만 아니라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많은 교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일준 한국PD연합회 회장은 “3국 관계가 지금 좋지 않지만, 앞으로는 좋아질 거라 믿는다. 물론, 가만히 있는다고 좋아지지는 않을 거다. 한국, 일본, 중국 방송인들이 이런 포럼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이를 통해 긴장관계를 해소해나갈 때 한중일의 진정한 우호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번 포럼에서 3국 PD들이 마음을 터놓고 교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다큐멘터리 KBS 전주 <청춘, 지리산에 살래>, 드라마 SBS <피고인>, 예능 MBC <복면가왕> ▷일본=다큐멘터리 산요 방송 <섬의 생명을 지켜보며–데시마의 간호사 우타 씨>, 예능 신에쓰 방송 <학과 거북과 나>, 드라마 NHK <인연–달려라 기적의 망아지> ▷중국=다큐멘터리 CCTV <절기–시간 속 중국의 지혜>, 예능 CCTV <향촌 대세계·광시 신청으로 떠나자>, 드라마 산동 방송 <삼매> 등 총 9편이 출품됐다.

▲ 제17회 한중일 PD포럼이 ‘전원생활–도시와 지방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다’를 주제로 일본 도쿄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PD연합회

이후 3국 대표가 각 나라별 방송 상황을 설명하는 기조 연설이 이어졌다.

송일준 한국PD연합회장은 ‘한국의 공영방송은 왜 파업에 나섰나’에 대한 기조 연설을 통해 일본과 중국의 방송인들에게 한국 공영방송이 처한 현실을 환기했다.

송 회장은 “공영방송 KBS와 MBC가 동시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내일이면 4주째를 맞는다. 공영방송 노동조합이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이유는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이 보수정권 동안 공영방송사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말 그대로 처참하게 몰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사장이 바뀐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30년 전으로 되돌린 세력을 규탄하고, 그들이 지배하는 공영방송 시대를 끝내야 한다. 이를 통해 올바른 정보 전달을 통해 건강한 여론 형성하기 위해서 사장 퇴진이 필요하다. 방송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회가 건강해지고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정아평 중국전매대학교 박사과정 지도교수(중국예술연구원 영화TV 예술연구소)는 ‘중국 TV 드라마의 발전과 향촌의 상황‘에 대해 연설하며 “플랫폼의 발달로 2008년 5개였던 드라마가 이제는 500개가 넘는다. 드라마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변화시켜야 나가야하는 것이 중국 드라마 산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폭넓은 문화적 시야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렇기에 한중일 3국 간의 문화적 최대공약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아평 교수는 “한중일 3국이 차이점도 많지만 공통된 컨텍스트가 많다. 이번 포럼에서 우리가 그 최대공약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일본의 무라카미 마사미치 나가사키현립대학 교수는 현재 일본 지역에서는 기간산업이 무너지고, 점점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을 설명하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 방송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무라카미 마사미치 교수는 현직PD로서 한중일 PD포럼 첫 시작부터 참석했으며, 11회부터는 교수로서 함께하고 있다.

그는 “일본에는 현 단위로 민영방송과 지상파 방송사가 있다. 민영방송사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제작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다. 여러 지역방송사가 함께 번갈아 가며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노력 중인데, 경영진은 이런 프로그램마저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처럼 열악해지는 제작환경 속에서 지역 방송국 제작자들은 답답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민방과 NHK와의 합병 등 방송사 재편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방송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열악한 제작환경을 바꿀 수 있는 힌트를 찾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일 PD포럼은 2001년 한일PD들의 교류로 처음 시작돼 2004년 중국 PD들이 참여하면서 매년 3국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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