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한 달 '현장'..."청와대 문건 주범 뿌리째 뽑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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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총파업 한 달 '현장'..."청와대 문건 주범 뿌리째 뽑아내자!"
파업 25일차 언론노조 KBS본부 전국조합원총회, "우리가 이긴다! 고대영은 물러가라"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9.29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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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BS를 사찰하고 방송에 개입하고 탄압한 내용이 담긴 청와대 문건이 공개됐다. 당시 우리는 청와대 낙하산과 싸우고 있었고, 고대영, 김인규 그리고 박근혜, 방송 장악의 주범인 이명박과 지금도 싸우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들을 뿌리째 뽑아야 한다. 우리가 이긴다! 고대영은 물러나라!”

[PD저널=구보라 기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외치며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25일을 맞이했던 지난 28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전국조합원총회’에서 성재호 위원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총회 자리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까?”라는 위원장에 물음에 자리에 모인 10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지난 9월 4일 총파업 출정식 때처럼 힘찬 목소리로 “이길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총회에서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파업 25일 차다. 파업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우리는 이길 수 있고, 이미 이기고 있다”며 “오늘 2011년, KBS를 사찰하고 방송에 개입하고 탄압한 청와대 문건이 공개됐다. 굉장히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이 가운데에 주목할 것이 하나 있다”며 2011년 9월 27일, 홍보수석실에서 작성된 문건으로 추정되는 ‘KBS 관련 검토 사항’에 대해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지난 28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및 문건’ 가운데 2011년 9월 27일 작성된 ‘KBS 관련 검토 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청와대는 ‘김인규 사장의 인사개혁조치와 내부정비 요구’ 부분에서 김인규 사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도청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할 것을 명시했다. 

실제로 경찰은 해당 문건이 작성된 지 두 달 후였던 2011년 11월 2일, 4개월의 수사 끝에 도청사건에 대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고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적폐청산위는 “따라서 해당 수사 무혐의 처리가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인지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당 문건에서는 "민주당 최고회의 도청사건과 수신료 인상 저지 등으로 인해 김인규(당시 KBS 사장)의 동력상실과 입지약화가 초래되었으며, 김 사장이 노조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고 시사교양 PD들을 축으로 좌파세력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고 당시 KBS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재호 위원장은 “이 문건이 작성된 게 9월 27일이고, 그로부터 한 달 지나서 11월 2일, 경찰에서 무혐의 처리 결론을 내리고 불기소 처분을 했다”며 “그렇다 우리는 청와대 낙하산과 싸우고 있었고, 고대영, 김인규 그리고 박근혜 방송장악의 주범인 이명박과 지금도 싸우고 있는 거다. 이번 기회에 뿌리째 뽑아야 한다.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성재호 위원장은 이어 “오전에 기자회견을 했다. 그 중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법인 카드 내용도 있었다. 강규형 이사, 사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교수였다. 그런데 (피켓팅 중인 노조 조합원들을 조롱하는) V자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이후로 그 사람을 알아본 시민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법인카드 내용도 시민의 제보 덕분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KBS새노조는 28일 오전, KBS 이사 업무추진비 사적유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고기사: 강규형 KBS 이사, ‘법카’로 34차례 ‘애견카페’ 이용)

성 위원장은 “우리 싸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지금까지 가장 단단하게,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하게 파업 대오를 유지해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한다”며 “곧 좋은 소식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가 이긴다! 고대영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 28일 오후 여의도 KBS 본관 계단에서 열린 'KBS새노조 전국조합원총회'에서 KBS 총파업지지 성명을 발표한 KBS성우극회의 유호한 회장, 류지열 KBS PD협회장, 송현준 KBS 전국기자협회장이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PD저널

이날 오후 KBS 총파업지지 성명을 발표한 KBS성우극회의 유호한 회장도 집회에서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유 회장은 성명을 낭독한 뒤 “만약 추석 지나고도 고대영 사장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성우, 연기자, 코미디 극회 등 모두 총출동해서 여러분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준 전국기자협회장도 “국민들이 KBS 파업, 내버려 두겠나. 끝까지 감시할 거라고 본다. 내후년 총선이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언제까지 고대영을 비호할 수 있겠으며, 고대영이 어느 누굴 믿고 버티겠나”라며 “샛강은 거스를 수 있어도 큰 강은 거스를 수 없다. 우리가 이길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고대영 사장이 지난주 이사회에서 ‘파업 제작거부 별 효과없다’, ‘대부분 뉴스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래서 방송본부의 부장단, 팀장들이 (27일) 고대영 사장의 말이 얼마나 거짓인지 통계자료로 반박했다. 그 자료에는 빽빽하게 뉴스, 프로그램 날짜별로 모두 기록되어있다. 그리고 (사측의 말과는 달리) 파업을 한 이후에 단 한 사람도 복귀한 적 없다. 파업대오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 파업은 잘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고대영 KBS 사장 "파업 원인 제공한 적 없다", "법에 따라 대응할 것")

이어 류지열 협회장은 “우리가 파업을 하는 이유는 KBS에 공정성을 수혈하기 위해서다. KBS PD협회의 제작거부 슬로건은 ‘방송을 멈춰 방송을 바꾸자’였다. 그런데 우리 방송은 계속 나가고 있다. 파업 전선에 나오지 않는 PD도 있다. PD협회에서 제작거부를 하는데도, 방송을 제작하고 있는 건 그 수혈하고 있는 피를 뽑아버리는 행위다. 지금 제작을 하고 있는 분들, 나와야 한다”며 파업에 동참할 것을 강조했다.

▲ KBS 파업뉴스팀은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KBS새노조 유튜브 화면캡처 
▲ KBS새노조 전국 각 지부 총파업 30일을 정리한 영상 ⓒKBS새노조 유튜브 화면캡처 

이밖에도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KBS 파업뉴스팀이 방송기자연합회 '이달의 방송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연달아 수상한 소식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KBS새노조 전국 각 지부 총파업 30일을 정리한 영상 시청, 배창복 아나운서와 이상협 아나운서의 ‘오디오진정제 파업 에디션’ 낭독, 새노조 결의문 낭독 등을 통해 총파업 결의를 다지며 마무리됐다.

한편, KBS 경영진은 29일 오전 ‘<경영진 입장문> 조속한 업무 복귀를 거듭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 안보위기 상황에서 국가기간방송 종사자들의 직무 이탈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KBS새노조 조합원들이 KBS 구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사퇴를 요구한 점에 대해선 “파업 와중에 노조 스스로 정당성을 훼손한 사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파업의 성과가 없자 교섭상대도 아닌 이사들을 찾아가 사퇴를 압박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여주었는가 하면, 정당한 업무를 수행중인 시큐리티 직원을 폭행하기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실 이번 파업은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파업이었다. 노조는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지만 경영진 모두 부당하고 불법적인 사퇴요구에 굴복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며 “국가기간방송 경영진으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가벼이 던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회사는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법과 사규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다. 파업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며 연휴 기간에도 무노무임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새노조는 28일 ‘민주당 도청의혹 사건, 이명박과 고대영을 즉각 조사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제 검찰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이명박과 고대영을 출국 금지하고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방송 KBS를 불법적으로 장악해 쥐고 흔든 것도 모자라, 자신의 대선 캠프 특보 출신 KBS 사장을 비호하기 위해 검찰과 경찰 수사마저 농락했다는 의혹을 그냥 두고 볼 것인가?”라며 “고대영 사장은 청와대까지 개입한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의 ‘핵탄두급 진실’을 즉각 고백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 <[KBS새노조 총파업 한달] 우리는 이기고 있다> 영상 ⓒKBS새노조 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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