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방통위 현장감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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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방통위 현장감독 ‘거부’
방통위 “검사·감독 마무리 단계”…보궐이사 선임 임박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10.25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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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혜승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부정하며 현장점검을 거부하고 나섰다. 방통위는 기존에 제출된 자료와 현장에서 오고간 대화를 종합해 검사·감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문진은 25일 방통위에 현장감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문진은 지난 24일 오후 공문을 통해 “방통위 검사감독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사회 의결에 따라 검사감독권에 기초한 현장점검 실시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통위는 이날 예정대로 방문진을 찾았지만 임무혁 방문진 사무처장 등이 다시 한 번 현장감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MBC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MBC대주주)에서 반상권(왼쪽)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계자들이 현장점검에 앞서 임무혁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0.25. ⓒ뉴시스

방통위는 그럼에도 이날 오후 5시까지 현장점검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반상권 방통위 운영지원과장은 “사실상은 직무에 답변하는 행태로 이뤄져, 현장점검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혹은) 이뤄졌다 말하기는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반 과장은 “(방문진이) 추가적인 서류를 제출한 것은 없었지만, 기존에 제출했던 자료들을 종합해 구두로 답변을 받은 부분들도 있다”며 “100%라고 말할 수는 없어 애매하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26일에도 예정대로 현장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 과장은 “(당초 방통위가 제출을 요구했던) 모든 서류를 받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자료가 와서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2일 방문진에 검사·감독을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됐던 구여권 추천 방문진 이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에는 방문진에 대한 검사감독권이 없다고 주장하며 ‘통상적인 자료’만 보내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편 방통위는 내주 내로 유의선, 김원배 이사가 사퇴한 공석에 보궐이사 2인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이사는 현 여당이 추천하기로 되어 있어 방문진 이사진 구성은 여야 5:4 구도로 역전된다. 이후 방문진 구야당 추천 이사들과 보궐이사들은 언제든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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