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막장 사용' 이원일 KBS 이사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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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해명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 물을 것"

“'비리 사장' 옹호하는 이원일은 사퇴하라”

“법인카드 '막장 사용' 이원일은 사퇴하라”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총파업 65일차를 맞는 7일, 삼성동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KBS 구성원들이 이원일 KBS 이사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일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정부 시절 새누리당 추천으로 임명된 7인의 다수 이사 중 한 명이다. KBS 구성원들은 '고대영 사장 퇴진'과 'KBS 이사회 해체','공정방송 쟁취'를 내걸고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 새노조)는 7일 삼성동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원일 KBS 이사에게 법인카드, 업무추진비 내역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현재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사장을 비호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KBS 이사는 비상임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개최시 거마비 30만원과 매월 250만원 가량의 자료조사비를 현금으로 받는다. 법인카드로 업무추진비도 제공된다. 이사장은 250만원, 이사는 100만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 

▲ 언론노조 KBS본부는 7일 삼성동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원일 KBS 이사에게 법인카드, 업무추진비 내역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PD저널
▲ KBS 파업뉴스팀의 '[파업뉴스 특별판] 테헤란로를 누비는 KBS법인카드' 보도 ⓒ언론노조 KBS본부 

KBS 파업뉴스팀의 '[파업뉴스 특별판] 테헤란로를 누비는 KBS법인카드' 보도에 따르면 이원일 이사가 2015년 11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쓴 법인카드 내역은 총 71건이다. 이 중 68건이 이 이사의 직장인 삼성역 주변에서 결재됐으며, KBS가 위치한 여의도 근처에서 결재된 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법인카드를 KBS 업무에 쓴 것이 맞느냐”며 업무추진비와 업무와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파업 이후 이원일 이사의 이사회, 간담회 '상습 불참'도 노조는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이 이사는 9월 네차례 열린 이사회를 세차례 불참했으며, 이사회가 세차례 열린 10월엔 두차례 불참했다. 이에 대해 KBS새노조는 “이원일 이사는 돈만 받고 KBS이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은 적폐인사 중의 적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7일부터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집행에 대한 실지감사에 착수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원일 변호사는 감사원 대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재호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 문제는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며 "이원일 이사는 KBS를 위해서 어디에 썼는지 밝혀라.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감사원뿐만 아니라, 우리도 끝까지 책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위원장은 “이사들이 연구 자료 조사비 명목으로 받는 250만원은 정확하게 목적이 제시되어있는 돈이고, 모두 국민의 수신료를 모은 것"이라며 "이 이사는 고대영 사장이 현재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데도, 이사회 참석도 안 하고 대체 무얼 하고 있나”라고 따졌다.

성 위원장은 “이원일 이사가 ‘노조에 밀리는 모양새로는 사퇴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내일 열릴 이사회에서 사퇴한다는 얘기를 들고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오는 8일 오후 4시에는 ‘고대영 사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KBS 대응 보고 건’을 논의하기 위해 KBS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KBS새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한 뒤 KBS 이사로서 공적 책무를 방기했다는 비판을 받는 7인의 다수 이사(이원일 변호사, 강규형 명지대 교수,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변석찬 전 KBS 비즈니스 감사,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조우석 전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차기환 전 방문진 이사)들을 찾아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의 임기는 2018년 8월까지다.

이후 김경민 KBS 이사가 10일 11일 사퇴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조용환 변호사를 보궐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이사 5명, 야권 추천 이사 6명의 구도로 재편됐다. 지금 상황에서 다수 이사 중 한 명이 더 사퇴할 경우, 여권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구도가 역전된다. 

▲ ⓒPD저널
▲ 언론노조 KBS본부 영상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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