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시기마다 YTN 버린 최남수 내정자, 미래 못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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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현장] 언론시민사회단체, YTN 최대주주 한전KDN에 사장 내정 철회 촉구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 오후 12시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시대정신 역행하는 YTN 부적격 사장 내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표 이사진은 YTN 정상화 방해말라!”

"두번이나 탈영하고 지휘관이 웬말이냐"

"어려울 때 도망가고 이제와서 주인행세"

[PD저널=구보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YTN 이사회는 최남수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0일 오전 한국전력 서울지역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KDN은 국민의 요구와 시대정신에 따라 YTN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라”며 "이사회가 최 사장의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YTN의 최대주주는 한전KDN이다.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도 YTN 대주주 중 하나다. 

언론노조는 “YTN은 언론인 대량 해직 사태 등 암울했던 9년 동안의 공정방송 투쟁을 끝내고 이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며 “중요한 시기마다 회사를 등진 인물에게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YTN은 5일 YTN 이사회가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YTN은 우리나라 대표 보도채널로 공정보도를 상징하는 역할을 해오다가 지난 2008년 모진 압박과 박해를 받고 해고자 6명이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8월에야 해고자 모두가 회사로 돌아갔다”며 “YTN은 이제 정상화의 길에 들어가려고 한다. YTN 신임 사장은 내부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그런데 YTN 재직시 회사를 저버렸던 최남수 내정자가 YTN 내부 구성원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최남수 내정자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사회 심사 대상에 오른 3인 중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반대 의사를 밝혔던 인물이다.

언론노조는 최남수 내정자에 대해 “암울했던 IMF 시절, 월급도 받지 못하던 동료들을 뒤로하고 회사를 등진 인물이다. 해외 연수를 떠나더니 연수기간까지 연장해 준 회사를 학위 받자마자 그만두고 재벌기업으로 이직했다. 재벌기업에서 임원 승진에 실패한 뒤 회사로 돌아와서는 공정방송 투쟁이 시작되던 이명박 정권 초기 다시 회사를 떠나 다른 언론사로 옮겼다. 이때도 회사에 남아달라는 후배들의 부탁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심지어 머니투데이방송에서는 요직과 대표를 역임하며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계 내부에서는 최남수 씨가 직전에 사장으로 있던 미디어그룹이 그를 전략적으로 YTN 사장 만들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준공영언론사인 YTN의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한 이해관계가 개입됐다는 의혹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더더욱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YTN 이사회와 1대 주주인 한전KDN에게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남수 씨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국민이 주인인 공기업답게 언론대개혁 요구와 시대정신에 따라 대주주로서의 자기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 본부장은 “YTN 사추위는 '시대에 맞는 언론개혁의 임무를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YTN 구성원들의 피눈물로 차려낸 밥상이다. 구성원들이 죽으라 싸우고, 밥상 차리는 동안 최 내정자는 그들에게 쌀 한 톨, 따뜻한 물 한잔 건넨 적 있나”라고 꼬집었다.

윤 본부장은 “지금이라도 최남수씨는 스스로 의사를 접으시길 바란다”며 YTN 이사회에 “당신들이 말도 안 되는 인물들 임원으로 앉혀서 YTN 망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이상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지난 6일 저녁 긴급 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최 내정자에 대한 선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파업 등 투쟁 활동에 나설 것을 의결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들이 아직도 촛불 민심을 거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고 개혁을 막고 있다. YTN에서 변화와 개혁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지난 정권 9년간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YTN 노조는 11월 5일을 다시 기점으로, 투쟁 1일을 선포했다”라고 밝혔다.

YTN은 12월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최남수 내정자를 사장으로 선임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주주총회가 열린 날로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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