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직 간부들도 즉각 파업에 동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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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직 간부들도 즉각 파업에 동참해야”
KBS PD협회, 국·부장급 PD 50여명에 "같이 손잡고 파업 빨리 끝내자"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11.17 2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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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KBS 구성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KBS PD협회는 보직 간부들에게 파업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고대영 KBS 사장. ⓒ뉴시스

[PD저널=구보라 기자]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KBS 구성원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KBS PD협회는 보직 간부(국장, 부장 이상급)들에게 파업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KBS PD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보직 간부들은 즉각 파업에 동참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노조원이 아니라면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하고 그것이 망설여진다면 협회원의 자격으로 제작거부에 동참하라.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지금 당장 업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KBS PD협회는 “공영방송 KBS의 수장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상실한 고대영은 즉각 사장직에서 사퇴하라”며 8월 30일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PD협회에 따르면 현재 50명이 넘는 보직 간부들 중 2~3명만이 보직을 사퇴하거나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KBS PD협회는 “지난했던 9년 전쟁을 끝내야할 시기에 보직자들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라고 물으며 "지금 당장 선택하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와 고대영의 거수기 역할을 하던 이사들에 대한 감사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고, 고대영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사 해임이라는 행정 절차를 밟는 시간 정도다. 그 사이에 약삭빠른 이사 한 둘이 갑자기 자진사퇴한다면 고대영의 해임은 정말 도둑같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KBS PD협회 비대위는 “혹시나 방송법 개정에 기대어 변명할 생각이라면 꿈 깨는 게 좋겠다. 원래는 고대영 같은 사람이 공영방송의 사장되는 걸 막자고 내놓은 게 특별다수제고 방송법 개정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법 뒤로 숨어서 복지부동 하고 싶다면 그 자리가 최후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시 말하지만 지금이 보직자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선·후배 동료 PD를 동료로 생각하고 자신을 공영방송의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업무를 중단하고 민주광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같이 손잡고 이 파업 빨리 끝내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KBS PD협회 비대위 성명 전문이다. 

보직 간부들은 즉각 파업에 동참하라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보직 간부들은 파업에 동참하라. 노조원이 아니라면 노조에 가입해 파업에 동참하라. 그것이 망설여진다면 협회원의 자격으로 제작거부에 동참하라. 더 이상 변명하지 말고 지금 당장 업무를 중단하라.

이제 정말 지난했던 9년 전쟁을 끝내야할 시간이다. 보직자들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장악하려던 자의 편인가, 저항하려던 자의 편인가? 권력의 편인가, 언론의 편인가? 가해자의 편인가, 피해자의 편인가? 지금 당장 선택하라. 이 투쟁에서 더 이상 중간이나 회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끝까지 고대영의 공범자로 남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KBS 노동조합이 파업 중단을 선언했으니 고대영이 유리해진 것인가? 이사장이 신경질적인 입장문을 통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으니 고대영의 임기가 보장된 것인가? 박근혜와 고대영의 거수기 역할을 하던 이사들에 대한 감사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고대영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이사 해임이라는 행정 절차를 밟는 시간 정도다. 그 사이에 약삭빠른 이사 한 둘이 갑자기 자진사퇴한다면 고대영의 해임은 정말 도둑같이 올 수도 있다. 간부회의에서 고대영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호언장담한다고 임기가 보장되는 게 아니다. 국감장에서 태연하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던 고대영을 보지 않았는가! 여러분들은 지금 고대영에게 속고 있다.

혹시나 방송법 개정에 기대어 변명할 생각이라면 꿈 깨는 게 좋겠다. 지금 발의된 방송법 개정안만 30개에 가깝다. 그 수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 하나의 개정안을 만드는데도 하 세월이다. 고대영이 임기를 채우고도 남는다. 방송법 개정안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원래는 고대영 같은 사람이 공영방송의 사장되는 걸 막자고 내놓은 게 특별다수제고 방송법 개정안이다. 그런데 그걸 고대영이 임기보장의 방패로 쓰고 있으니 이 얼마나 블랙코미디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법 뒤로 숨어서 복지부동 하고 싶다면 그냥 그렇게 해라. 그자리가 최후의 자리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이 보직자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선,후배 동료PD를 동료로 생각하고 자신을 공영방송의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업무를 중단하고 민주광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같이 손잡고 이 파업 빨리 끝내자. 파업 중에도 프로그램 걱정에 애가 닳는 후배들이 보이지 않는가? 보직간부 여러분들이 끝내 PD협회비대위의 마지막 결의와 경고를 무시한다면 그때부터는 보직간부도 고대영이다. 그리고 곧바로 실명을 적시하고 인적 청산에 들어갈 것이다. 공범자, 부역자의 명단에서 본인의 이름을 발견하고 황망해해도 이미 때는 늦는다. 부디 지금 당장 파업에 동참하라.

선,후배 동료들의 간절한 당부를 흘러 듣지 말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길 호소한다.

선택의 길은 하나다.

2017. 11. 17

KBS PD협회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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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2017-11-20 04:26:38
내편이 아니면 다 적이라느 논조구만.
그러므로 내편 아니면 전부 불이익을 주겠다.
고대영이가 꼴 보기 싫지만 상기의 주장을 하는 KBS 새노조는 더 꼴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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