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 부장단도 보직 사퇴... 예능 파행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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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개그콘서트' 등 다음주부터 파행 예상..."고대영 체제 와해 계기될 것"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예능 부장단이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보직에서 사퇴했다. 드라마 PD들도 성명을 통해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당장 물러나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9일을 맞은 21일 현재 대부분의 KBS 예능 프로그램들은 파행 또는 결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예능 부장과 팀장단 전원이 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개그콘서트>, <뮤직뱅크>, <더유닛> 등 정상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다음주부터 파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안녕하세요>, <1박 2일>, <속 보이는 TV>, <용띠클럽>, <살림하는 남자들2>, <해피투게더3>, <철부지 브로망스 용띠클럽>, <배틀트립>, <콘서트 7080>, <슈퍼맨이 돌아왔다>, <1대 100>등이 스페셜 방송과 재방송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을 겪거나 결방되고 있다.

KBS 제작본부 예능 부장과 팀장 일동은 21일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대다수 제작본부 예능 PD들이 제작을 거부한 상황에서 일부 예능 프로그램들이 결방 없이 방송되어 온 이유는 고대영 사장을 지지해서가 아니"라며 "그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보직자들을 포함한 비노조원들이었기 때문이고, 파업 이후 수반될 수 있는 도의적, 법률적 책임으로부터 파업에 참여한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KBS 예능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파업사태를 초래한 당사자인 고대영 사장은 이를 철저하게 외면한 채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직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한 고대영 사장은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 주길 바란다"며 "사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는 뜻으로 제작본부 예능 부장들은 이미 보직을 사퇴한 팀장들과 함께 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예능국 팀장 8인(이민호, 권재영, 유웅식, 원종재, 조현아, 최재형, 하태석, 조준희)은 KBS 총파업 돌입하기 전인 8월 29일 간부급 PD 88명의 보직 사퇴에 동참하면서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부장단은 '유보 조합원'인데다 예능이나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 규모가 크고  연예인들의 스켸쥴 조정 등에 어려움이 많아 제작거부를 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사정 때문에 부장단은 후배들이 떠난 제작현장을 어렵게 지켜왔는데 고대영은 이를 자신에 대한 지지로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류 협회장은 "이번 예능 부장단의 사퇴는 '언론부역자' 고대영의 철면피한 행동에 강력한 제동을 건 것"이라며 "고대영 사장이 더이상 KBS 사장으로 자격이 없음을 천명한 용기있는 행동이며 고대영 체제의 급속한 와해를 이끌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 KBS 예능 부장단이 고대영 KBS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며 보직 사퇴 뜻을 밝혔다. 예능 부장과 팀장단 전원 보직 사퇴로 인해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개그콘서트>, <뮤직뱅크>, <더유닛> 등 정상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다음주부터 파행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S홈페이지 화면캡처

KBS 드라마 PD들도 21일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KBS새노조 드라마국 조합원 일동은 ‘고대영-이인호 체제의 조기 종영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고대영(사장)과 이인호 (이사장)는 ‘드라마는 결방 안 났다’고 안도하나 본데, 오산"이라며 "드라마 제작 구조의 특수성으로 표가 덜나서 그렇지, 파업의 영향은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와 연기자, 제작사, 주요 제작 인력들의 이탈 등 당장 내년 라인업과 프로듀서 배정에 혼선을 빚고 있고, 후속작의 프리프로덕션에 심각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대영, 이인호씨는 이 모든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더 이상 KBS에 민폐를 끼치지 말고 속히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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