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심정으로 단식 결심...방통위 빨리 결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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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심정으로 단식 결심...방통위 빨리 결단해야"
[현장] 언론노조·KBS 새노조 위원장 7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12.0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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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도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통령에게 KBS 비리이사 해임을 건의하길 바란다”

[PD저널=구보라 기자] MBC의 신임 사장이 뽑히는 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성재호 위원장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방통위에 KBS 비리 이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언론노조 위원장.KBS본부장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절박한 심정으로 ‘단식’을 결단했다. 세 달 넘게 파업 중인 조합원들,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염원하는 국민의 명령을 실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는 굳은 의지로 ‘끝장투쟁’에 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KBS 이사들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규모 등 비위의 경중에 따라 해임 등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9명에 대한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7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언론노조 위원장.KBS본부장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공영방송 KBS가 오늘로 95일째 파행을 빚고 있는데 KBS의 주무기관인 방통위가 한가하게 이것저것 따질 게 필요하다고 한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몸을 버려서, 방통위가 KBS 비리이사 해임을 하루빨리 결단하고, 고대영 사장을 해임해 조합원들이 방송현장으로 돌아가 떳떳한 방송을 만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단식에 돌입한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지난 화요일부터 조합원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조합원들이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쉬지 않고 이어오고 있다"며 "우리의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사원 결과가 나온 뒤) 비리 이사들을 내쫓고 이른바 고대영 체제를 청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통위의 좌고우면 때문에 속절없이 시간이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22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95일째, KBS 기자협회와 KBS PD협회가 제작거부에 들어간 지 각각 102일과 100일째 되는 날이다.

성 위원장은  “단식이라는 건 처음이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단 하루라도 빨리 방통위가 결단해주길 촉구하기 위해 단식에 나섰다”며 "오늘이라도 방통위는 KBS 비리이사 해임을 당장 대통령에게 건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KBS새노조 유튜브 화면캡처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 KBS 이사들에게 8일까지 의견제출을 서면으로 통보했다. 이후 행정절차법에 따라 이사들에 대한 사전 통지, 청문 절차가 진행될 경우 해임 여부를 확정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에 열린 방통위 기자회견에서 이효성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MBC·SBS·EBS·CBS·스카이라이프·코바코·BBS·방심위지부 등에서도 대거 참석해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히며 방통위의 조속한 비리이사 해임 결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해임되지 않았다"며 "100일 가까운 파업 기간 동안 방통위가 한 것이 극단적으로 말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고 방통위를 질타했다.

단식농성은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 설치된 ‘KBS 비리이사 해임 촉구 천막 농성장’에서 진행된다.

이날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중계하는 KBS새노조의 유튜브 채팅창에는 “단식은 안 하면 좋겠다”, "방통위가 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MBC는 오늘 사장 뽑는다던데 KBS도 빨리 정상화돼서 새 사장 인선 소식 들렸으면”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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