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조직 재건'에 숨 가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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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조직 재건'에 숨 가쁜 행보
부장급 인사까지 마무리...최승호 사장과 이사진, 13일 세월호 분향소 찾아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7.12.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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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호 MBC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가 3일 연속 인사를 단행했다.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MBC가 변화의 급물살을 겪고 있다. 취임 다음날인 지난 8일 보도국 손질에 나선 최 사장은 11일과 12일에 이어 13일에도 인사발령을 내고 일부 본부장 및 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로 MBC의 조직 개편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11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거쳐 내정,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MBC 새 이사진들의 보직이 공식화됐다.

아나운서1부장 등을 거친 변창립 아나운서(1984년 입사)가 부사장에, <PD수첩> 책임 PD를 지낸 조능희 PD(1987년 입사)가 기획편성본부장에, 베이징 특파원, 보도국 국제부장, 문화과학부장 등을 역임한 정형일 기자(1987년 입사)가 보도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의 파업에 참여한 뒤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또한 구자중 새 경영본부장(1987년 입사)은 광고기획부장, 광고국 부국장을 거쳤다. 김종규 새 방송인프라본부장(1986년 입사)은 뉴미디어 정책팀장과 뉴미디어 기획부장을 역임했다. 박태경 새 디지털사업본부장(1987년 입사)은 미래전략팀장, 보도국 사회2부장, 도쿄 특파원을 거쳐 보도국 팩트체크팀장으로 근무했다.

사장 직속이 된 드라마본부, 예능본부, 라디오본부, 시사교양본부에도 새 본부장이 선임됐다. 드라마본부장에는 드라마국 특임CP와 드라마2·3부장, 드라마2국장 등을 두루 거친 최원석 PD가, 예능본부장에는 <무모한 도전>을 연출하고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을 기획한 권석 PD가 임명됐다.

과거 해체된 교양제작국을 승격해 신설한 시사교양본부는 2010년 김재철 전 사장에 맞서 MBC본부의 파업을 지휘했던 이근행 PD가 이끌게 됐다. 당시 파업으로 해고된 이 PD는 2013년 특별 채용 형식으로 복직했으나, 이후로도 부당전보 등의 조치로 6년간 비제작부서에 머물러야 했다. 안혜란 새 라디오본부장 또한 2013년 김재철 전 사장의 해임을 풍자하는 내용을 방송했다가 징계를 받고 2년여 간의 소송 끝에 징계 무효 판결을 받았다.

▲ 이근행 새 MBC 시사교양본부장(사진 왼쪽)은 2010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으로 김재철 전 MBC 사장(오른쪽)에 맞서 파업을 이끌다 해고된 바 있다. ⓒ뉴시스

부장급 인사에도 베테랑 언론인임에도 파업에 참여했다 불이익을 받았던 인물들이 다수 눈에 띈다.

<PD수첩> <불만제로> 등을 연출한 이우환 새 시사교양본부 시사교양2부장은 2011년 이래 반복적으로 부당전보 조치를 받은 인사다. 신동진 새 아나운서국 아나운서3부장은 세간에 '피구 대첩'으로 알려진 사건의 당사자로 '이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현업에서 배제됐다. 2001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작품상을 받기도 했던 김구산 새 예능본부 예능2부장도 2012년 MBC본부 참여 후 신성장사업국 등 본업인 예능 PD와는 관계없는 곳에 배치돼 일한 바 있다.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만큼 회사로부터 직접적인 인사 조치를 받지는 않았으나, MBC본부 조합원으로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온 김태호 PD도 이번 인사로 예능본부 예능5부장이 됐다.

한편 이 같은 조직 개편과 더불어 MBC 식 '반성문'도 속속 쓰이고 있다. 12일 방송된 <PD수첩>은 ‘MBC 몰락, 7년의 기록’이라는 부제의 방송을 통해 과거 세월호 참사,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 MBC의 대표적인 편파·왜곡 보도라고 불리는 사안들에 대해 사죄했다. 이날 방송은 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마지막 방송에서 기록한 2.6%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뛰어오른 수치로, ‘돌아온 MBC’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 진행자로 나선 손정은 아나운서는 직접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찾은 데 이어, 클로징 멘트에서 "MBC의 존재는 권력자에게 인정받을 때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방송을 할 때 비로소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며 "국민을 위한 방송,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위한 방송,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방송, 그런 MBC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최승호 사장을 비롯해 새 이사진 6인은 13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분향했다. 최승호 사장은 방명록에 "MBC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이들은 분향을 마친 뒤 약 1시간 동안 머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면담했다. 면담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리본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MBC가 13일 발표한 인사발령 내용이다.

△변창립 부사장 △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 △정형일 보도본부장 △구자중 경영본부장 △김종규 방송인프라본부장 △드라마본부장 (국장) 최원석 △예능본부장 (국장) 권석 △시사교양본부장 (국장) 이근행 △라디오본부장 (국장) 안혜란 △홍보심의국장 윤미현 △기획편성본부 편성국 부국장 양찬승 △시사교양본부 부국장 겸 시사교양3부장 이모현 △아나운서국 부국장 황선숙 △홍보심의국 부국장 겸 시청자부장 김종민 △경영본부 경영지원국 부국장 고정주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콘텐츠센터장 홍우석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장 채환규 △기획편성본부 콘텐츠전략부장 안준식 △기획편성본부 편성국 콘텐츠R&D부장 이종혁 △ 기획편성본부 사옥개발TF장(부장) 박현삼 △드라마본부 드라마마케팅부장 임미영 △드라마본부 드라마1부장 손형석 △드라마본부 드라마2부장 박성은 △드라마본부 드라마3부장 김승모 △드라마본부 드라마4부장 장재훈 △드라마본부 드라마기획제작부장 강대선 △예능본부 예능1부장 전진수 △예능본부 예능2부장 김구산 △예능본부 예능3부장 박정규 △예능본부 예능4부장 강영선 △예능본부 예능5부장 김태호 △시사교양본부 시사교양1부장 강지웅 △시사교양본부 시사교양2부장 이우환 △시사교양본부 시사교양4부장 임남희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콘텐츠협력1부장 오상광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콘텐츠협력2부장 이영백 △아나운서국 아나운서1부장 김범도 △아나운서국 아나운서2부장 김상호 △아나운서국 아나운서3부장 신동진 △홍보심의국 홍보부장 이동희 △홍보심의국 TV심의부장 오동운 △홍보심의국 라디오심의부장 이한재 △보도본부 통일방송추진단장(부장) 김현경 △보도본부 보도국 편집센터 컴퓨터그래픽부장 백민희 △보도본부 보도국 앵커(부장) 박성호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콘텐츠센터 뉴스콘텐츠취재1부장 정용식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콘텐츠센터 뉴스콘텐츠취재2부장 양동암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콘텐츠센터 뉴스콘텐츠편집부장 허행진 △보도본부 보도제작국 시사영상부장 송록필 △보도본부 뉴미디어뉴스국 마봉춘미디어랩부장 박상권 △경영본부 경영지원국 법무부장 최진훈 △경영본부 자산개발국 자산기획부장 김배영 △경영본부 자산개발국 관재구매부장 이상훈 △디지털사업본부 기획사업국 기획사업부장 이근범 △디지털사업본부 기획사업국 문화사업부장 전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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