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PD들 “MBC가 먼저 '갑질 관행' 개혁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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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들 “MBC가 먼저 '갑질 관행' 개혁 나서야”
한국독립PD협회, 정부 종합대책 시행· 전 '리얼스토리 눈' CP 징계 촉구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1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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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독립PD협회(협회장 송규학)는 21일 오후 1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MBC 외주관행 개혁 촉구 및 방송 외주제작 불공정 관행 개선 종합 대책 시행 촉구’를 위한 실명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PD저널=구보라 기자] 독립PD들이 21일 MBC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MBC 외주관행 개혁과 정부 종합 대책의 시행을 촉구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지난 19일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가 마련한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러한 대책이 일회성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일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려면 각 방송사의 외주제작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각고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종합대책에는 방송법 개정을 통한 외주제작 가이드라인 제정, 저작권의 합리적 배분과 제작비 산출, 표준계약서 의무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종합대책 실행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 △외주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MBC의 개혁방안 마련 △외주제작 구성원들과의 상생공존을 위한 MBC의 선도적 상생협의체 구성과 운영 △독립PD와 시청자가 함께하는 정상화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촉구 사항이 이행될 수 있도록 MBC 최승호 신임 사장과의 즉각적인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영일 독립PD는 “MBC 방송의 절반은 독립PD들이 만들고 있다”며 “MBC <시선집중>의 시선이 독립PD에게도 머무르길 바라고 <PD수첩>이 독립PD 문제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도 독립PD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때, 그 때 MBC 정상화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진오 독립PD도 “MBC는 다른 회사의 갑질을 지적하고 보도했지만 한번도 MBC에서 일어나는 갑질에 대해선 보도한 적이 없다”며 “새로 출발하는 MBC는 한번쯤은 독립PD들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한 행위를 개선하기 위한 자체조사를 벌이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220명이 넘는 독립PD들은 실명 성명으로 독립PD에 대해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던 MBC <리얼스토리 눈> CP에 대한 징계와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MBC <리얼스토리 눈>은 장례식장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출연자 인권을 무시하고 촬영 윤리를 저버렸다’며 비판을 받았다. 그 당시 독립PD와 외주제작사 관계자들은 <리얼스토리 눈>에 팽배했던 제작진에 대한 인격 모독, 방송 윤리나 출연자의 권익 보호는 신경 쓰지 않는 선정적 아이템 요구, 경쟁 시스템에 대해 폭로해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일었다. (▷관련기사: '리얼스토리 눈' PD 인격 모독적 발언...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독립PD협회, 외주제작사 단체들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리얼스토리 눈> CP는 “내용도 없으면서 시퀀스를 갈라고 어디다 대고 지X이야?”, “꼭 무식한 XX들이 아는 체를 하더라”, “니(제작진) 대가리 나쁘다고 고민해야 되는 이유가 어딨어?”, “XX놈. 야 어디까지가? 인터뷰나 틀어, 이 XX 참고 있는데 이것까지" 등의 발언을 독립PD들에게 했다.

▲  방불특위, 제작사 특대위가 공개한 오디오 육성 파일 ⓒ화면캡처 

독립PD협회는 “지난 9월 폭로 이후 MBC의 책임 있는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공식사과, 재발방지 대책 또한 우리 독립PD들에게 제시된 것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폭로 이후 MBC는 <리얼스토리 눈>을 폐지했지만, 해당 CP에게는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독립PD협회는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과거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나, 이현숙 CP 욕설·폭언·갑질 같은 공분의 문제를 해결치 않고는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공산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실명 결의에 참여한 독립PD 명단이다. 

강석우 강성옥 강정식 강주일 강해숙 강호림 강호준 강효헌 고명현 구판정 권성훈 권순렬 권용찬 권진선 김강태 김광민 김규섭 김기범 김기영 김네오 김동현 김경민 김명중 김명훈 김무용 김민용 김범 김병민 김병수 김선숙 김선아 김수만 김수영 김승희 김시현 김양래 김영미 김용석 김용철 김윤 김윤지 김은영 김재웅 김정훈 김종관 김태완 김태현 김필용 김필호 김현수 김현용 김현우 김홍국 김홍련 김희성 나중균 남궁원 남기세 남윤선 남택진 노윤구 노홍석 동관수 류국무 류정식 류현석 명재권 문진명 문현성 박대웅 박동덕 박승찬 박영주 박정남 박정대 박지현 박진병 박혜령 박훈규 방인식 방형찬 백진욱 변시연 복진오 서민원 서용원 서장석 서충수 서호신 선우영찬 선희돈 송규학 송호용 신성우 신재만 신정화 신종훈 신현철 안서진 안재모 안효영 양갑열 양경원 양성재 양진용 양혜정 엄용식 연왕모 염지환 오동욱 오병석 우현근 원동석 유병선 유인철 윤상현 윤성일 윤성진 윤성현 윤순태 이경은 이기영 이덕재 이동한 이명우 이미진  이상익 이상현 이석재 이승기 이승용 이승익 이승준 이승태 이완범 이용수 이윤노 이은재 이일훈 이재경 이정준 이종은 이주원 이준범 이지용 이지훈 이진석 이진형 이찬용 이창준 이해심 이헌창 이현권 이희범 이희정 임병훈 임수미 임재욱 장상일 장우석 장정훈 장준호 장효봉 전부길 전옥배 전재욱 전진 정갑수 정명관 정원석 정은옥 정의석 정찬희 정태경 정현우 조도형 조동성 조문희 조성택 조영미 조영진 조창근 조현상 조혜승 주성호 주현식 지용주 지원준 지현호 진선민 진제현 최경용 최규상 최길환 최대성 최복희  최석훈 최영일 최영하 최우영 최재영 최종문 최종현 최홍석 한경수 한상두 한성순 한용삼 한준우 허성무 현상용 홍성진 홍준호 홍현성 홍흥기 황배진 황성연 황윤상 황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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