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협상 타결, 28일 최남수 사장 선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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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독립기구 설치'·'보직 간부 임명 보류'·'보도국 독립 보장' 합의 끌어내

[PD저널=구보라 기자] 주주총회를 한차례 연기하고 3자 협상에 나선 YTN 노사가 주주총회 개최를 하루 남겨둔 27일 협상을 타결하고 예정대로 최남수 내정자를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YTN노사와 언론노조는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을 채택하고, 언론노조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27일 긴급 대의원대회에서도 찬성 30, 반대 4로(재적 46)로 합의문을 의결했다.

지난 22일 사장 선임 유예를 위해 주주총회를 연기했던 YTN은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남수 내정자를 대표 이사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YTN지부는 지난 21일 언론노조의 중재를 받아들여 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를 보류하고 사측과 협상에 나섰다.  

이번 합의안에는 지난 협상에서 최남수 내정자가 받아들이지 않았던 ‘YTN 경영진 보직 보류’와 ‘보도국 독립성 보장’ 부분도 포함됐다. 합의안 주요 내용으로는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 기구 설립 △지난 9년간 3년 이상 보직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 성공 실현 △보도국 독립 보장이 있다.

합의문에서 노사는 특히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공정방송 훼손 및 권력유착 행위와 조직의 통합을 해친 인사 전횡, 경영상 불법 행위 등을 청산하는 것이 YTN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최남수 내정자는 취임 후 7일 이내에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조항도 넣었다. 

노사는 2008년 7월 구본홍 사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들에 대해서도 ‘위원회’ 판단이 나올 때까지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최남수 사장 내정자는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조직혁신과 인사혁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현 경영진이 YTN의 새로운 리더십과 회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보도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현 보도본부를 ‘보도혁신본부’로 변경하고, ‘혁신TF’를 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혁신TF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도록 명시했다. 보도국 독립 보장을 위해 “내정자는 보도국이 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지원한다”는 데 합의했다.

박 지부장은 “YTN 구성원들이 최남수 내정자를 반대하는 건 명백하지만,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에서 YTN의 정상화를 위해 한 걸음 떼야한다는 마음이 컸다”며 “미흡한 합의문이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감시하고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사장 직무대행으로 있던 김호성 상무에 대해선 “이미 사내게시판에서 (14일) 최고의결권자가 나오면 YTN을 떠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조속히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며 "주주총회에서도 이를 분명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27일 낸 성명에서 "이번 합의가 지난 9년 동안의 공정방송 투쟁 과정에서 상처 입은 YTN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노사합의에 따라 취임할 경우 최우선으로 보도국 정상화를 위한 합의 이행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최남수 사장 내정자는 주주총회에서 선임 의결을 거치면 가장 먼저 보도국장 지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사는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구성원 투표를 거쳐 보도국장을 최종 임명하기로 했다. 

사장 선임 안건이 논의될 YTN 주주총회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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