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보직' 임원 두 명 80쪽짜리 소명서 제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 명은 사임...방문진 오는 15일 해임 여부 결정하기로

▲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해임이 건의됐던 MBC의 '무보직' 임원 5명 중 3명이 사임했다. 나머지 2명은 A4 80장짜리 소명서를 통해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막판 버티기'에 나섰다.

4일 오후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정기이사회를 열어 MBC 전 임원진들에 대한 해임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MBC는 김장겸 전 사장 재임 당시 임원진이었던 5인에 대한 해임을 건의했다. 인당 약 3억 2천만 원에 달하는 '특별퇴직위로금'을 요구하며 사임을 거부하고 있는 임원진이 부당노동행위 등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 MBC의 신뢰도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MBC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방문진은 이들에게 해임안에 대해 4일 이사회에서 소명할 것을 통보했다. 소명을 요구받은 전직 임원진 중 윤동열 전 미디어사업본부장이 지난 1일, 이은우 전 경영본부장과 김성근 전 방송인프라본부장이 3일 각각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입장 표명을 대신했다.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과 김도인 전 편성제작본부장은 방문진에 4일 오전 이사회에 출석하는 대신 소명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약 80장 분량에 달하는 문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명서의 내용은 본인들의 뜻에 따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해임 논의는 김광동 이사의 연기 요청에 따라 오는 15일 다루기로 했다. 김광동 야권 추천 이사는 "지금 이 문제를 논의하기엔 지쳐 있다"며 안건 연기를 요구했다. 이날 이사회는 임무혁 전 방문진 사무처장의 해임안을 놓고 오전 11시부터 진행됐고, 오후 2시께에야 잠시 정회했다.

이진순 여권 추천 이사는 소명서 분량이 상당하긴 하지만 별첨 자료가 대부분인 이상 이날 검토하여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결국 방문진은 두 임원의 해임 여부가 MBC의 업무 진행에 크게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연기를 결정했다.

이진순 이사는 이사회 말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15일을 기한으로 두 무보직 임원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