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보도국장 합의 파기 논란으로 팽팽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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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사, 보도국장 합의 파기 논란으로 팽팽한 대치
'출근 저지 투쟁' 나선 노조 vs 최남수 사장 "합의 파기 아니다"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8.01.08 2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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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수 YTN 사장이 취임 11일만에 YTN 구성원들로부터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는 이유로 출근을 저지 당했다. ⓒ언론노조

[PD저널=구보라 기자] 최남수 YTN 사장이 취임 11일만에 YTN 구성원들로부터 “노사 합의를 파기했다“는 이유로 출근을 저지 당했다. 보도국장 노사 합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던 2008년 YTN사태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앞서 최남수 사장은 지난달 타결된 노사 협상 결과 ‘노사 합의문’에 따라 지난 5일 보도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자 협상 당사자였던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이 협상 당시 합의한 인물을 지명하지 않았다며 ‘합의 파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YTN지부 조합원들은 8일 오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최남수 사장에 대한 출근저지투쟁에 나섰고 최 사장은 YTN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언론노조와 YTN지부 그리고 최 사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협상을 진행하던 이들은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논의 과정에서 최 사장은 정확한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언론노조와 YTN지부는 이미 11월 30일에 노사 합의에 의해 지명된 노종면 기자가 대상자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YTN 보도국장으로 지명된 송태엽 YTN 부국장이 사측에 보도국장 인사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청하는 입장을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에 YTN은 8일 오전 "보도국장 임명 무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보도국장 인사를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히는 지점은 보도국의 독립 보장에 대한 합의 내용이다. 

노사 합의문은 “경영과 보도의 분리는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 실현을 위한 기본 전제임을 인식하고, 내정자는 보도국이 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지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해 보도국장이 인사권을 가지냐 마느냐로 논란이 있다”며 합의문에 나와있지 않지만 중재에 들어가기 전, 최남수 내정자와 YTN지부 사이에는 보도국장에 노종면 기자를 지명한다‘는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YTN지부가 밝힌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2월 24일 협상에서 박진수 YTN지부장은 “구성원들은 보도국장 내정자는 지난 지명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30일 YTN은 보도국장에 노종면 기자를 내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최 사장은 “그런 뜻을 담아서 공개요청 해달라. 그러면 회사가 답을 3일까지 드리면 되잖나. 노조는 (보도국장) 내정자에 대해 동일한 입장이잖나”라고 말했고 김환균 위원장은 “보도국장 문제는 다 클리어 된 거죠?”라고 말하자 최 사장은 “네”라고 말하고 회의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8일 오후 3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남수 사장은 “당시 협상 사항은 구두로 이뤄진 것이다. 협상에서 노 기자를 보도국장에 지명한다고 명확히 말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 최남수 YTN 사장이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 파기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PD저널

보도국장 인사권 요구를 두고도 입장이 다르다.  

최남수 사장은 "1차 협상과정에서 노조가 보도국장 인사권을 요구한 적이 있고, (노사 합의문에 따라 구성된) 혁신TFT안에서는 보도국장 인사권에 대해 못을 박아두기까지 했다"며 "사장의 인사권만 인정했으면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중요한 건 인사권이지, 합의 파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사장에게 인사권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YTN지부는 그러면서 "최남수 사장이 노조와는 무관한 회사조직인 혁신TFT의 안을 합의 파기 이유로 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혁신TFT안에서도 보도국 전체를 달라는 게 아니다. 네 직군의 에디터 그룹과의 긴밀한 협의를 위해 이 사람들을 위한 러닝메이트제를 제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도국장 인사권 요구에 대해 부인했다. 

최남수 사장과 언론노조, 언론노조 YTN지부와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지속하기로 했다. YTN지부는 지난달 개표를 보류했던 ‘최남수 사장 퇴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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