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오는 22일 해임되면 24일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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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BS새노조 총파업 131일차 집회 "새 사장 선임 절차 서둘러야"

▲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오는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KBS에서는 새로운 사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 ⓒPD저널 

[PD저널=구보라 기자] 오는 22일 열리는 KBS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안 처리가 점쳐지면서 KBS 신임 사장 선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131일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사회를 맡은 이광용 아나운서는 “해임안 의결 이후에는 더 어려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사장은 어떻게 뽑히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 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KBS 이사회는 지난 15일에 임시이사회를 열고 오는 22일 이사회 전까지 고대영 사장에게 소명서를 낼 것을 요구했다. 

성재호 KBS새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방송법은 KBS 사장의 선출 방식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지금 KBS이사회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사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투명하고 지지를 받는 사장이 뽑힐 수 있는 방식으로 사장을 선출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방송법은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해 ‘사장은 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장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가 사장을 제청하는 때에는 제청기준과 제청사유를 제시하여야 한다’만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장이 해임된 MBC의 경우 사장 선임 전 과정을 외부에 공개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공모를 통해 후보를 접수한 뒤 공개 정책 설명회를 진행했다. 국민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인터넷 생중계, 직접 방청 등도 시도했다. (관련기사: MBC 신임 사장 선임 과정 모두 공개한다)

이날 '파업 썰전' 방식으로 진행된 집회에서 최강욱 방문진 이사는 “공영방송 KBS의 사장을 뽑는 과정에서 중요한 건 현실적으로 빨리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라며 "KBS의 현행 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며 MBC가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절차를 감안한다면 더 좋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의 조속한 방송 정상화를 위해 사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강욱 이사는 이어 “시청자들도 사장 선출에 대해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KBS 구성원들의 아이디어 등을 이사회에 전달할 공개적인 통로를 만든다면 이사회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KBS이사회 이사들도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해 많이 고민했을 테지만 KBS 사장은 변하는 새 시대에 걸맞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또 국민 참여 과정이 꼭 있어야한다. 무엇보다도 빨리 결정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KBS 사장이 갖춰야할 덕목에 대해선 최강욱 이사는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수호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 사무처장은 “무엇보다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많은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권 감수성이 높은 사람이 KBS 사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KBS새노조는 오는 22일 고대영 사장이 해임될 경우 곧바로 마지막 정리 집회를 열고 오는 24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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