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신임 사장 선임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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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간담회 열고 '선임 절차·방법' 논의 예정...MBC 사장 선임 사례 참고할 듯

▲ 고대영 사장 해임 결의안이 대통령에 의해 23일 최종적으로 재가됨에 따라 고대영 사장은 23일 최종 해임됐다. ⓒKBS 

[PD저널=구보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대영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하루만에 재가함에 따라 KBS 신임 사장 선임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고대영 사장 해임안을 의결한 KBS이사회는 오는 24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신임 사장 선임 절차 등의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여권 추천 한 이사는 “아무래도 오늘 대통령이 재가를 했기 때문에 후임 사장 임명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며 "내일 열리는 간담회에서 어떤 절차와 순서에 따라 사장을 공모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구체적인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MBC 사장 선임 절차도 참고할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은 방식은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적인 방식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김장겸 전 사장을 해임한 지 19일 만에 후임 사장을 선출했다. 방문진은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면서 정책설명회, 인터넷 생중계, 직접 방청 등 모든 과정을 공개했다. 

간담회 이후 이번 주 중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릴 가능성도 있다. 

여권 추천 이사는 “내일 1차 논의를 하고,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질 경우 다음 이사회를 열어 정식으로 안건을 확정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추천 이사는 “절차를 지키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빠르게 사장 후보를 정하고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것이 KBS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권 추천 이사 5명이 간담회에 참석할지는 불투명하다.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 표결 직전 퇴장했다. 이후 이인호 이사장을 포함한 야권 추천 이사은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 가결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KBS새노조는 24일 노보를 통해 “KBS 새 사장은 무엇보다 적폐 청산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새노조 페이스북라이브 화면캡처 

142일 동안의 파업을 마치고 오는 24일 업무에 복귀하는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새노조)는 적폐 청산 의지를 KBS 사장의 조건으로 강조했다.  

KBS새노조는 23일 노보를 통해 “KBS 새 사장은 무엇보다 적폐 청산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며 “10년간 계속 이어진 언론 적폐와의 싸움을 구성원들과 함께 해 온 인사여야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개혁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KBS새노조는 오는 24일 오전 8시 50분 KBS본관 민주광장에 모여 업무복귀식을 연다. KBS새노조는 “향후 각 구역 지부별 비대위 체제를 구성해 공영방송 재건을 위한 내부 투쟁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는 고대영 사장 임기 마지막날인 23일 KBS본관 대회의실에서 국장급 이상 보직자와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고대영 사장 환송식을 열었다.

고대영 사장은 퇴임사에서 "법치주의의 기본을 정면으로 거스른 이 모든 행위에 대해서는 후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임직원 여러분들께서 더욱 분발해주시기를 부탁한다. 해임조치에 대해 당당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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