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들, 팟캐스트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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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채널로 확장 계획...첫 회 게스트는 최승호 사장·김민식 PD

▲ MBC 아나운서국 팟캐스트 <아나운서 공화국> 녹화 현장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아나운서국이 '나라'를 세웠다. 국기도 있고, 심지어 헌법도 존재하며, 출입국 심사를 거쳐 여권에 도장을 받아야 하는 곳이다. 이 나라가 내건 기치는 딱 하나, '할 말은 한다'다.

MBC 아나운서국이 팟캐스트 프로젝트 <아나운서 공화국>을 론칭하고,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승호 사장과 김민식 PD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첫 회를 시작으로, 향후 한 명의 아나운서가 하나의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올 상반기 안에 아나운서국이 주축이 된 'MBC의 MCN 채널'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아나운서 공화국>은 과거 파업 과정에서 부당 전보됐다 돌아온 차미연 아나운서를 주축으로, 파업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다시 모인 아나운서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결과물이다. 

차 아나운서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아나운서들은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리스트에 오르내리며 배척당해왔다"며 "언어를 업으로 삼는 아나운서들의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큰 그릇에 담아보고자 팟캐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등 외부의 거물을 섭외할 생각도 했다"는 신동진 아나운서는 바깥으로 눈을 돌리지 말고 아나운서들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라는 김민식 PD의 조언을 참고해 <아나운서 공화국>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아나운서 공화국>의 자산은 바로 '아나운서' 자체에 있다. 신 아나운서는 "대중이 모르는 아나운서들만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각 아나운서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미연 아나운서도 "아나운서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깊이 있고 전문적인 데다, (각자) 하고 싶은 것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아나운서 공화국>가 일차적으로 세운 목표는 론칭 두 달 안에 팟캐스트 순위 100위 안에 드는 것이다. 나아가 신동진 아나운서는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처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돼 아나운서들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면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일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최승호 사장이 사장 공모 과정과 올해 신년사에서도 '실패할 자유를 주겠다'고 공언한 만큼 MBC 아나운서국은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공화국'의 초대 총리로 임명된 강재형 아나운서국장도 "이대로 가면 '폭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3월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신뢰를 보였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초반 10회 정도 지나면 앞으로의 방향과 <아나운서 공화국>만의 전략적인 무기 같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많이 연구해서 이 콘텐츠가 헛되지 않게, 그리고 MBC 아나운서국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아나운서 공화국>은 오는 2월 2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유투브 및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회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진으로 나서는 허일후·김나진 아나운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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