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1일부터 파업...나연수 앵커 "뉴스 진행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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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수 사장 퇴진' ''부역' 간부 청산' 요구...'보직 간부, 해외 특파원도 동참 지침'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2월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지난 25일 집회 중인 YTN지부 조합원들의 모습.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아래 YTN)가 2월 1일 자정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6년 만에 다시 총파업에 나서게 된 박진수 YTN지부장은 "이 싸움은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YTN이) 좌초될 것이 자명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YTN지부는 최근 취임한 최남수 사장과 보도국장 임명 합의 파기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가운데 최남수 사장이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헌납 계획과 4대강 사업을 두둔하는 칼럼을 썼으며, SNS에 간호사와 앵커를 상대로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사실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이어졌다.

YTN지부는 지난 25일 연차 투쟁에 이어 집회를 열고 31일까지 최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최 사장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음에 따라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YTN지부는 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보직 간부를 비롯해 해외 특파원과 각 지국 소속 조합원 모두 예외 없이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인 나연수 기자는 3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아침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총파업에 동참하기 때문에 당분간 아침뉴스를 진행하지 않는다"며 "스튜디오 밖에서 더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수 지부장은 31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가장 먼저 유탄을 맞았던 언론사가 이제 가장 마지막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싸움을 하게 됐다"라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싸움을 잘 정리해 제대로 된 방송을 하고 싶다"라며 총파업을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지난해 촛불 국민들은 언론에도 '제대로 보도하라'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라'고 준엄하게 요구했다. 이것을 YTN이 얼마나 했는지에 대해서는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최남수 사장이 있는 한 YTN의 개혁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총파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의 퇴진과 더불어,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부역'했으나 지금까지 남아 있는 보도국 간부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지부장은 "최 사장을 옹립하고 개혁을 막으려는 과거 '부역 간부'들이 보도국을 장악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보도가 망가지고 YTN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은 지금까지 남은 주요 간부들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지부장은 한전KDN, 한국마사회 등 YTN의 주요 주주들에게도 "구성원이 동의하지 못하고 국민이 믿지 못하는 최남수 사장이 YTN을 과연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으며, 제대로 된 방송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YTN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주주들도 책임 있는 자세로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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