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시민자문단' 100명 의견 듣고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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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시민자문단' 100명 의견 듣고 뽑는다
신고리 공론화위원회 모델 차용...오는 9일까지 지원자 접수, 26일 최종 후보 결정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8.01.31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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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신임 사장 선출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사진은 고대영 전 사장이 해임된 날 KBS새노조 집회 모습. ⓒ언론노조

[PD저널=구보라 기자] MBC에 이어 KBS도 신임 사장 선출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100여명으로 꾸린 '시민자문단'이 직접 사장 후보자들의 정책을 듣고 질문하는 방식인데,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모델을 차용한 것이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는 31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기준을 확정하고, 오는 1일 사장 후보 모집 공고를 내기로 했다. 사장 후보는 오는 2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접수를 받는다. 서류심사, 정책발표회, 면접을 거쳐 26일 최종 사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번 KBS 사장 선출은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 시청자 의견 반영에 무게를 뒀다. 100여명으로 구성 예정인 시민자문단이 핵심이다.

김서중 이사는 “기존 사장 선출 방식에서 공개적이고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민자문단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론조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100여 명 규모로 꾸릴 예정이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사장 후보자는 오는 24일 시민자문단 앞에서 자신들의 정책을 발표한다. 시민자문단은 집단 토론을 거친 뒤 후보자에게 직접 질의도 한다. 이 과정은 인터넷 생중계 등으로 공개된다.

각 후보자에 대한 시민자문단의 평가는 오는 26일에 이뤄지는 이사회 최종 의결에 반영된다. 김서중 이사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시민자문단 회의의 결과를 단순한 참고자료로는 활용하지는 않겠다고 이사들과 합의했다”며 “다만 이사회가 사장 선출 권한을 어떻게 행사할지 고민과 합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장 선출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기 위해 4~5명의 이사로 소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날 KBS이사회는 사장 후보 심사 기준도 제시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첫번째 기준으로, KBS 정상화 방안과 미래전략 방안도 주요하게 따지기로 했다. KBS 정상화 방안에는 '분열된 조직의 화합과 결속 방안', '공영방송 실현 방안' '취재·제작자율성 보장 방안', '외주제작 체제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됐다. 

KBS 미래전략으로는 '미디어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 '지역방송 활성화 방안', '시청자의 권익 확대 방안',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된 최종 사장 후보자는 이사회의 임명제청 이후 방송법과 인사청문회법 등에 따라 국회의 인사청문를 거쳐야 한다. 신임 KBS 사장의 임기는 전임 사장의 잔여 임기인 11월 23일까지다.

한편, 이날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논의에 앞서 이인호 전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이사장 자리에 김상근 이사를 호선했다. 이사장 선출을 위한 표결에 앞서 야권 측 이사인 조우석, 차기환, 변석찬 이사는 전임 이사장 사퇴와 관련한 항의 표시로 “신임 이사장 선출 절차 논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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