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아이스하키 한일전 동시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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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주요 종목 '동시 편성'... 아이스하키· 컬링은 순차 중계

[PD저널=구보라 기자]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을 동시간대에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시청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협회 등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의 주요 종목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종목 경기가 동시에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스포츠국 관계자들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아이스하키나 컬링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동시 편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아이스하키와 컬링 경기는 지상파 3사가 순차적으로 중계한다. 남북한 여자아이스하키 경기는 MBC가, 남자 아이스하키 첫 경기는 SBS가 중계를 맡는다. 이번 동계올림픽 최대 관심 경기인 아이스하키 한일전은 오는 14일 3사가 동시에 중계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경기 중계가 동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복편성에 대한 논란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 3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쇼트트랙과 이상화 선수가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등의 인기 종목의 경우에는 3사 모두 중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등 비인기 종목은 시청률 등을 이유로 중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대형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지상파 3사에 과다한 중복 방송이나 동시 편성으로 시청자 선택을 제한하지 않도록 채널별이나 매체별로 순차적으로 편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올림픽,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지나친 중복 방송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다. 브라질 올림픽 당시 지상파 3사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 이뤄졌던 사전 협의에서는 15개 경기를 동시 편성하기로 했지만 그보다 많은 (전체 48개 경기 중) 31개 경기를 동시에 중계했다. 

방송법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민의 관심사가 집중된 행사의 경우 전 국민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보편적 시청권 보장’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채널이 적었던 예전에는 시청권이 중요한 문제였고, 방통위에서도 순차편성을 강하게 권고했지만 요즘은 경기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며 "인기종목까지 순차편성을 권고하기엔 방송사 광고 등 재원 문제와도 연관돼 강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보니 올림픽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석현 서울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이번 올림픽은 국내에서 치러지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과 주목도, 광고 문제 등을 고려하면 동시편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청자들이 채널을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석현 팀장은 “올림픽 기간 내내 여러 채널에서 같은 경기가 나오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피로하다"며 "동시중계를 하더라도 중계권을 모바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배해 전체 종목을 중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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