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 후보에 양승동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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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방송 장악 투쟁에 앞장..."신뢰 회복, 정상화 힘쓰겠다"

▲ KBS이사회가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한 양승동 KBS PD. ⓒ언론노조 KBS본부

[PD저널=구보라 기자] KBS 최종 사장 후보자로 양승동 KBS PD가 선임됐다. 

KBS 이사회(이사장 김상근) 26일 오후 사장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양승동 KBS PD를 최종 사장 후보자로 결정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KBS새노조가 9월 4일 파업에 돌입한 지 176일만, 고대영 사장이 해임된 지 36일 만이다. KBS 이사회는 이사들의 표결 결과(60%)와 지난 24일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시민자문단의 후보 평가 점수(40%)를 사장 후보 선정에 반영했다. 

양승동 사장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방송 장악 저지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정연주 전 사장 해임에 반발에 꾸려진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당시 KBS PD협회장)를 맡아 투쟁의 전면에 나섰다. 당시 KBS는 ‘사내 질서 문란’을 이유로 파면이라는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양 후보자는 사장 후보 정책발표회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방송 장악에 맞서 싸웠다는 점을 강조하며 KBS 신뢰도 회복과 내부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KBS 정상화위원회’(가칭)를 설치해 KBS 방송 공정성 위반, 제작 자율성 탄압 사례 등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보도·시사부문 책임자 임면동의제 △편성위원회 정상화 △팩트체크 및 미디어비평 강화 △비정규직·외주제작 시스템 개선 등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 후보자는 정책발표회에서 "많은 시민과 KBS 구성원들이 촛불광장과 142일간 파업에서 KBS 정상화를 외쳤다"며 “10년 동안 준비한 ‘신뢰도 1위의 KBS 저널리즘, 과감한 적폐청산, 창의적 방송 미래 전략, 시민에게 가장 가까운 공영방송’를 만들어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사장 선임은 KBS이사회와 시민자문단이 '이명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무너진 KBS를 정상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는 데 힘을 실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를 포함한 내부 구성원들도 "10년 동안 함께 싸워 온 인물"을 사장 적임자로 뽑았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KBS 신임 사장 자격 기준으로 △지난 시기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함께 싸워 온 인물 △언론 적폐 청산과 내부 개혁을 실천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인물 등을 제시했다.

KBS 사장 후보자는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방송법과 인사청문회법 등에 따라 국회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 신임 KBS 사장의 임기는 전임 고대영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양승동 후보자는 26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시민자문단과 KBS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로 제청해준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인사청문회 준비를 철저히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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