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지상파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CJ ENM 등이 가입한 한국채널진흥협회가 일부 유료방송사업자의 넷플릭스 제휴와 관련해 "국내 PP를 홀대하는 차별 대우"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달 지상파 방송사들이 소속된 한국방송협회가 넷플릭스와 국내 방송사업자와의 역차별을 해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낸 데 이어, (▷관련 기사: 지상파 방송사, LG유플러스-넷플릭스 제휴에 반발) 한국채널진흥협회도 '콘텐츠 수익배분' 문제를 들고 나온 셈이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회원사 일동은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 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들과 수익 배분 비율 9:1로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이를 두고 "국내 PP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도 통상 5:5 혹은 6:4 수준"이라며 "국내 사업자에겐 가혹한 한국 방송시장이지만 넷플릭스에게는 관대한 시장이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콘텐츠 제값 받기가 불가능한 시장에서 넷플릭스 같은 거대 해외 자본이 국내 사업자보다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PP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한국 미디어 생태계가 허물어지지 않고 균형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려면 PP와 상생하고 시장의 파이를 같이 키워나가려는 인식 전환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불합리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우리나라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뤄내는 데 앞장 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도 "사업자간 자율적인 계약의 문제라며 관망만 해서는 안 된다"며 "콘텐츠가 제값에 거래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내 방송사업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조만간 방송통신위원회 측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21일 방통위 실무진과 만날 데이비드 하이먼 변호사는 2002년부터 넷플릭스의 고문 변호사로 법무·공공정책 관련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
망 사용료나 수익배분 등을 놓고 역차별 문제가 제기된 만큼 방송통신 주무기관인 방통위에 넷플릭스의 입장을 피력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