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혜인 기자] 지상파 방송사 4사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근무시간 단축’, '지상파 비대칭 규제‘ 등의 현안을 놓고 산별교섭에 들어간다.
양측은 오는 9월 3일 ‘방송의 날’ 전후로 교섭을 마무리 짓고 산별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언론노조에서 열린 상견례에는 KBS‧MBC‧SBS‧EBS의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산별협약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했다.
지상파방송사와 언론노조는 이날 산별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방송공정성 분과, 제작환경개선분과, 방송산업진흥분과가 오는 19일부터 매주 분과별 교섭을 진행한다. 총괄 간사는 언론노조와 MBC에서 맡는다.
방송공정성분과는 공정방송 원칙과 기준을 다룰 예정이다. 제작환경개선분과에서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 방안, 노동조건‧고용환경 개선방안 등을, 방송산업진흥분과는 지상파방송의 공공성 강화와 비대칭 규제 완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상견례에서 양승동 KBS 사장은 “공정 방송의 제도화, 시대적 요구인 비정규직 개선,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함께 지혜 모아 대응하자”고 말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6월 항쟁 후 노조가 만들어졌지만 노사가 같이 앉아본 적은 없다”며 “세 가지 의제에 노사 간 큰 이견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방송 공정성 등 지상파 4사가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난제들을 지혜를 모아 풀어나가자”며 “밀도 있게 논의해 8월까지는 결론을 내 보자”고 말했다.
상견례에 참석한 노사 양측 모두 산별교섭 필요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기 전국언론노조 정책실장은 “노사 양쪽이 막상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니 모이기 잘했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최정기 정책국장은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지상파 노사가 합의해도 드라마를 실제 제작하는 대부분의 제작사는 52시간 노동을 지킬 의무가 2020년 이후부터 생긴다”며 “방송 시간을 줄이는 편성 논의까지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