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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웹드라마 등과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강세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방송 채널과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콘텐츠 융합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쇼퍼테인먼트’의 강세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shopping)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성한 신조어다. 채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홈쇼핑 채널도 채널 자체의 한계와 TV 시청자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도한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는 반등 효과를 가져왔다. 과거 연예인이 출연해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던 방식을 넘어 쇼케이스, 드라마, 콩트,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하며 재미와 정보를 담는 채널로 확장한 것이다. 쇼퍼테인먼트 콘텐츠는 20~30대 젊은층의 관심도 끌어내면서 시청층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홈쇼핑 채널은 뮤지컬, 콩트, 토크쇼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을 앞세우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뮤지컬 티켓 판매는 물론 홈쇼핑 방송 현장에서 배우들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는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새벽 시간대에는 <심야책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진행하는 ‘강연+홈쇼핑’ 결합 형태의 인문학 콘텐츠다. 스타 강사인 최진기는 이날 방송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3가지 주제로 5~7분가량 미니 특강을 진행했다. 마치 TV 교양 프로그램처럼 연예인 딘딘과 슬리피는 강연을 듣는 게스트 역할로 참여했다.

▲ CJ오쇼핑은 지난 6일 컬처 프로젝트 일환으로 뮤지컬 <명성왕후> 시즌 공연 예매권을 판매해 매진 기록을 세웠다.

CJ오쇼핑에서는 지난 6일 컬처 프로젝트 일환으로 뮤지컬 <명성왕후> 시즌 공연 예매권을 판매해 매진 기록을 세웠다. 또한 지난달 29일부터는 가수 나르샤가 고정 출연하는 뷰티/잡화 전문 프로그램 <스타일 마켓>을 론칭했다. 종편과 케이블채널의 단골 프로그램인 ‘뷰티쇼’ 형식을 가져와 스타일링 팁을 전수하며 상품을 판매하는 포맷이다.

CJ오쇼핑은 과거 가수 루시드폴의 <귤이 빛나는 밤에>로 방송 시작 9분 만에 ‘완판’ 신화를 기록했고, 슈퍼주니어의 <슈퍼마켓>, tvN 코미디빅리그의 <코빅마켓> 등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방송된 <슈퍼마켓> 시즌2는 방송 65분간 9억원대 물량을 ‘완판’했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엘스테이지’를 통해 문화 공연을 소개, 판매하고 있다.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닛 ‘반하나’의 신곡 쇼케이스 무대는 홈쇼핑 채널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홈쇼핑 채널은 20~30대 젊은층 유입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대중에게 영향력이 높은 1인 방송 크리에이터나 SNS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기획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72세 나이로 4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박막례 할머니와 함께한 <막례쑈>를 선보였고, 아프리카 TV의 ‘BJ임다’를 진행자로 내세운 <쇼킹호스트>를 내보냈다. 또한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아버지를 찾습니다>는 SNS에 공개한 지 3주 만에 54만 6,000뷰를 돌파했다.

K쇼핑에서는 실제 쇼호스트를 여주인공으로 앞세운 웹드라마 <그 여자의 방>을 제작했고, <애나야 밥먹자>도 시즌4까지 이어졌다. 모바일앱을 통해 드라마를 본 시청자가 곧바로 드라마에 나온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앞으로도 쇼퍼테인먼트 콘텐츠 제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홈쇼핑채널 CJ오쇼핑은 공연, 방송, 미디어 콘텐츠 등의 사업을 벌이는 CJ E&M을 CJ ENM으로 흡수‧합병하며 신호탄을 쐈다.

홈쇼핑과 콘텐츠 사업의 합병은 향후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제작‧홍보‧판매 전반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프로그램 내 자사 관련 제품을 끼워 넣는다거나 제품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의 마케팅으로 전방위적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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