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故 박환성-김광일 PD 1주기 최소한 성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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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故 박환성-김광일 PD 1주기 최소한 성의도 없어"
독립PD협회·방송스태프노조, “지상파 중 유일하게 추모화환도 안보내...상생 의지 없어"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8.07.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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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구보라 기자] 지난 15일에 있었던 故 박환성-김광일 독립 PD의 1주기 추모제에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EBS만 추모 화환을 보내지 않아 무성의한 태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은 EBS의 간접비 요구의 부당성을 제기했던 박환성 PD와 함께 다큐멘터리 촬영을 떠났던 김광일 PD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한국독립PD협회(협회장 송호용)는 지난 15일 두 독립 PD를 기리는 추모제 <다시 두 사람을 기억합니다>를 준비하면서 지상파 4사에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독립PD협회에 따르면 EBS를 제외한 지상파3사는 모두 사장 명의의 추모화환을 보냈다. EBS는 이날 추모제에서 상영한 EBS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 요청에 대해서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PD협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EBS는 협회가 보낸 초청장과 저작권 요청 사항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고인들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당사자이자 독립PD들과 상생·협력하겠다는 공영방송의 태도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지부장 김두영)도 20일 성명을 통해 “EBS가 故 박환성-김광일 PD의 1주기 추모제에 최소한의 성의 표시조차 하지 않은 것"이라며 "EBS가 과거에서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고, 불공정한 갑질 관행을 개선하려는 의지마저도 어느새 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장해랑 EBS 사장이 외주제작비 현실화·저작권 독점 관행 등을 개선하겠다고 발언한 대목을 짚으면서 “이후로도 변화는 없었다. 실효성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EBS 측은 “EBS는 독립제작자와의 협력 강화와 방송제작 공정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제작지원 사업에 간접비를 제외하는 등의 상생방안을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故 박환성 PD의 유족과 한국독립PD협회,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두 PD의 사망 이후 EBS와 '협의체'를 구성해 진상조사와 상생방안 협의에 나섰지만 유족 등이 EBS에 요구했던 '진상조사와 사과'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올해 초 무산된 바 있다. 

박성환 PD 유족과 독립PD협회가 지난 5월 EBS에서 외주제작 업무를 담당했던 두 명의 PD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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